오미크론, 물체 표면에서 7일 이상 생존…기존 코로나19 변이의 2배 이상
오미크론, 물체 표면에서 7일 이상 생존…기존 코로나19 변이의 2배 이상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3.23 14:02
  • 최종수정 2022.03.23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공동 연구팀, 코로나19 바이러스·오미크론 생존력 확인하는 실험 진행

-원 바이러스, 물체 표면에서 2~4일간 생존…오미크론은 7일 이상 남아있어

-美 전문가 “손 씻기 통해 물건이나 손에 묻은 바이러스 씻어내야”

[헬스컨슈머] 오미크론 변이가 플라스틱이나 피부 표면 등에서 최대 일주일 이상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다른 코로나19 변이보다 2배 이상 긴 기간이다.

최근 홍콩대학교 공중보건대학과 홍콩면역·감염센터, 홍콩대 파스퇴르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원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를 섭씨 21~22도 상온에서 스테인리스스틸과 폴리프로필렌, 유리, 휴지, 종이에 분사해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물체 표면에서 2~4일간 생존하는 코로나19 원 바이러스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7일 이상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 휴지와 종이에서는 30분 정도로, 이 역시 원 바이러스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였다. 원 바이러스는 휴지와 종이에서 각각 15분, 5분간 살아남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게다가 코로나19 원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 묻은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보다 오미크론 변이가 물체 표면에 묻은 지 7일째 남아있던 바이러스의 양이 1.46~1.91배 더 많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일본 교토부립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변이를 대상으로 비슷한 내용의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원 바이러스를 비롯해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변이를 살포하고 섭씨 25도에서 보관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은 원 바이러스 및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도 월등히 오랫동안 생존했다.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193.5시간(8일) 후에도 감지됐으며, 피부에서는 21.1시간 후에도 감지됐다.

다만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이 비단 생존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은 바말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린지 마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 역시 “표면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염되는 경우는 적다”며 “실제 환경 역시 실험조건처럼 바이러스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무시할 수준도 아니다. 린지 마 교수는 “표면에서 오래 생존한다는 것은 공기 중의 전염성도 강하다는 것”이라며 “손 씻기를 통해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