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류’가 건강에 좋다?…연구 결과 ‘사실’
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류’가 건강에 좋다?…연구 결과 ‘사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4.04 12:58
  • 최종수정 2022.04.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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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식품생명공학과 김영화 교수팀, 도정에 따른 곡류 성분 변화 분석

-도정하지 않은 곡류에서 영양분 더 많이 검출돼

-도정한 곡류에선 영양분 감소하거나 아예 검출되지 않기도

[헬스컨슈머] 도정을 적게 한 곡류가 그렇지 않은 곡류보다 실제로 건강에 훨씬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경성대 식품생명공학과 김영화 교수팀이 발표한 ‘도정에 따른 쌀과 보리의 기능성 성분 함량 및 항산화 활성 변화’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도 게재됐다.

교수팀은 2019년에 수확한 멥쌀 14종과 찹쌀 3종, 보리 3종 등 곡류 20종의 도정 전후 웰빙 성분 함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염증과 항고지혈증, 콜레스테롤 감소를 도와 혈관 건강에 이로운 감마-오리자놀이 도정하지 않은 곡류에서 100g당 5~635mg 검출됐다. 반면 도정한 곡류에는 감마-오리자놀이 일절 들어있지 않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브레인 푸드’라고도 불리는 GABA 함량 역시 도정하지 않은 곡류에서 더 많이 확인됐다. 특히 도정하지 않은 큰알보리 1호의 GABA 함량은 100g당 5mg으로, 20개 곡류 중 최고였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바이오틴과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함량 역시 도정하지 않은 곡류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반면 도정한 곡류에서는 함량이 아예 포함되지 않거나 크게 감소했다.

김 교수팀은 ABTS와 DPPH 라디칼 소거 능력 검사를 통해 도곡이 항산화 활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도정하지 않은 흑수정찰이 항산화 활성 1위로 나타났으며, 도정 후에는 항산화 활동이 크게 감소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류가 GABA와 감마-오리자놀 등 웰방 성분을 더 많이 보유하며, 항산화 활성도 역시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