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후 가장 늘어난 검색어는?…‘죽고 싶다’·‘우울감’
코로나19 유행 후 가장 늘어난 검색어는?…‘죽고 싶다’·‘우울감’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07 10:40
  • 최종수정 2022.04.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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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어 트렌드 분석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감’, ‘불면증’ 등 검색어 유의하게 늘어

-연구팀 “코로나19와 대중 우울감의 상관관계 간접적으로 증명”

[헬스컨슈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포털 사이트에 ‘죽고 싶다’, ‘우울감’ 등의 단어 검색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연구팀은 주요 우울장애의 키워드 16개를 선정한 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의욕 저하’와 ‘불면증’, ‘피로감’, ‘좌불안석’ 등의 검색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였던 2020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가 크게 차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 시행될 당시 ‘우울감’, ‘좌불안석’,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등의 검색량이 유의하게 늘었다.

특히 ‘불면증’ 등의 검색량은 유행 초기 높았다가 점차 낮아졌다. 반면 ‘죽고 싶다’는 유행이 길어질수록 지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이)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중증 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성별의 경우에도 차이가 보였다. 남성은 ‘우울감’과 ‘집중력 저하’를 많이 검색한 반면, 여성은 ‘무기력함’을 많이 검색했다.

천병철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관련 증상의 검색량 추이가 증가한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함으로써 그간 추측해온 코로나19와 대중 우울감의 상관관계를 간접적으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