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치매인 노인, 치매 발병 위험 2배 높다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 치매 발병 위험 2배 높다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4.13 10:50
  • 최종수정 2022.04.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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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웅 교수팀, 60세 이상 부부 784쌍 추적 조사

-평생 같은 환경 공유하는 부부…배우자가 치매일 경우 기억력·언어인지 등 감퇴

-신체활동 저하와 우울증도 치매 발병 위험 증가시켜…적절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해야

[헬스컨슈머]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의 경우 치매 발병 확률이 2배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60세 이상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을 제외한 11가지 치매 위험 인자들을 2년마다 추적 조사한 결과, 배우자의 치매 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치매 환자는 지능과 의지, 기억 등 정신적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이때 배우자가 환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하게 되는데, 평생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부부 특성상 배우자 역시 기억력과 언어인지 등 정신적 능력이 빠르게 감퇴한다. 특히 신체활동부족과 우울증 심화가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한쪽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부부에게 인지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교육, 정기검진,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치매 환자의 경과 개선은 물론이며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잘 유지하겠다는 동기가 매우 높다”며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년기의 신체활동 저하와 우울증은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 위험요소”라며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꾸준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치매 발병 원인의 40%은 난청과 교육수준,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외상성 뇌손상, 신체활동, 고혈압, 거주환경(대기오염), 비만, 과음, 당뇨 등 12가지 인자들로 구성되어있으며 부부가 공유하기 쉽다. 다만 아직까지 부부가 공유하는 생활습관 중 어떤 인자가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높이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