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패드·라켓 손잡이 등에서 유해물질 검출…‘어린이도 쓰는데’
마우스패드·라켓 손잡이 등에서 유해물질 검출…‘어린이도 쓰는데’
  • 권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4.13 17:02
  • 최종수정 2022.04.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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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인체 접촉성 높은 합성수지 및 합성가죽 소재 79개 제품 조사

-상당수에서 납·카드뮴·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돼…그러나 안전기준 ‘제각각’

-소비자원 “조사 결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제품의 안전기준 개선 권고할 것”

[헬스컨슈머] 인체 접촉성 합성수지와 합성가죽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인체와 접촉 빈도가 높은 합성수지 및 합성가죽 소재 7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에서 납·카드뮴·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유해물질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합성수지와 합성가죽은 생활용품과 운동용품 등 다양한 소비재에 폭넓게 사용되는 소재지만, 현행 유해물질 안전기준은 개별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어 안전 사각 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기준준수대상 생활용품으로 관리되는 성인용 합성수지 슬리퍼의 경우 15개 제품 중 10개에서 안전기준을 최대 445배 초과하는 프탈라이트계 가소제와 11.5배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또한 어린이용 합성수지 슬리퍼에서는 5개 중 2개 제품에서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을 최대 373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와 10.7배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성인용 합성가죽 슬리퍼의 경우 10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최대 24.98%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최대 16,380mg/kg 수준의 납, 118mg/kg 수준의 카드뮴 등이 검출됐으나 관련 기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마우스패드와 라켓 손잡이 등 합성수지 2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32.957%, 카드뮴 최대 1,601mg/kg, 납 최대 1,077mg/kg가 검출됐으나 마찬가지로 안전기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모두 인체 접촉을 피할 수 없음을 고려해볼 때 제품 내 유해물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제품의 안전기준 개선을 권고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에 ▲합성수지 슬리퍼의 안전 및 표시사항 관리·감독 강화, ▲ 가죽제품 및 합성수지제품의 안전기준 개선 검토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