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신 중 콜라겐, 섭취해도 되는 걸까?
[엄마기자단] 임신 중 콜라겐, 섭취해도 되는 걸까?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4.13 17:27
  • 최종수정 2022.04.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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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진피층의 80~90% 차지하는 콜라겐

-임신 중 섭취해도 안전할까?

-콜라겐과 튼살의 관계

[헬스컨슈머] ‘언니, 뭘 믿고 콜라겐 안 먹어요?’라던 TV 광고를 시작으로 여성들의 필수 건강기능식품으로 콜라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기자도 괜스레 조금 더 젊어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콜라겐을 섭취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을 하게 되었고 섭취하던 콜라겐의 주의사항을 살펴보니 임신, 수유중인 경우 의사와 상의 후 섭취하라고 되어 있었다. 담당의사에게 물어보니 콜라겐의 경우는 임신 중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콜라겐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게 콜라겐의 섭취가 각광받게 된 데에는 자외선, 미세먼지, 수면부족과 다이어트 등 각종 외부 요인으로 인해 피부 건강이 악화되면서 콜라겐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의 약 80~90%를 구성하는 핵심 구조물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잇몸과 치근막을 이루고 있는 조직의 대부분이다. 치아의 주성분인 상아질의 18%, 뼈의 20%,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의 35%, 근육의 80%, 괄약근의 80%,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의 80%와 오장육부의 대부분이 콜라겐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부에 국한되다 시피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나 외국에서는 인체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로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도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체내 콜라겐 함량은 노화가 시작될수록 감소하게 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는 20대 중반부터 1년에 1%씩 감소하여 4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수준이 되고 이후로는 콜라겐 합성이 급격히 감소한다 한다. 따라서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콜라겐의 양이 20대부터 줄어들기 때문에 노화가 시작되는 20대부터 콜라겐을 미리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는 것이다. 뭘 믿고 콜라겐 먹지 않냐 묻던 광고의 그 대사는 근거가 있는 이야기 였다.

 

■ 콜라겐의 분자크기와 흡수율

콜라겐 섭취 시 가장 중요한 건 분자크기에 따른 흡수율이라 한다. 같은 양의 콜라겐을 먹어도 흡수율에서 차이가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에 분자량이 가장 작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콜라겐의 분자크기는 보면 5,000Da(달톤)부터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300Da까지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500Da은 머리카락 10만 분의 1 정도 크기고 이 Da이 작으면 작을수록 분자크기가 작은 것이라고 한다. 실제 체내 흡수율을 비교한 임상 논문 자료들을 보면 동물성 콜라겐에 비해 작은 생선의 콜라겐의 분자량이 작고, 흡수율은 무려 42배가 더 높다고 하니 분자수가 작은 콜라겐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콜라겐, 안전할까?

그렇다면, 기자가 궁금한 것은 이것이다. 기자와 같은 임신 중인 여성이 콜라겐을 섭취해도 안전한가? 라는 것이다. 그러나 임신 중 콜라겐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는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한다. 이 말은 쉽게 말해 안전성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일부에서는 콜라겐 자체가 단백질의 일종이기 때문에 태아에게 전해져도 해롭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콜라겐을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알약이나 캡슐, 젤리 등의 형태로 만들게 될 때 콜라겐에 보충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보충제의 경우 콜라겐과 함께 함유되어 있는 첨가물과 추가 성분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를 화학 부형제라고 한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 이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콜라겐 특유의 비린 맛이나 향을 억제시키기 위해 합성착색료, 합성감미료, 합성착향료 등의 첨가물도 유해성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피쉬 콜라겐, 그리고 식물성 콜라겐

시중에 판매되는 저분자 콜라겐은 대부분 ‘피쉬 콜라겐’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이 피쉬 콜라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중금속 오염과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쉬 콜라겐의 경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합성 첨가물을 추가하게 되는데, 이것이 임산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콜라겐을 복용하고 싶다면 일단 피쉬 콜라겐은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식물성 콜라겐을 섭취하면 되겠다는 것도 잘 고려해 보아야 하는 문제다. 어류 콜라겐에 중금속 문제가 있으니 식물성 콜라겐을 섭취해야 한다는 광고는 옳지 않은 마케팅이라고 한다. 식품성 콜라겐은 완전한 콜라겐으로 볼 수 없다. 이유는 콜라겐의 성분은 어류나 동물의 아미노산으로 구성 된 것을 뜻하는데 식물에도 소량 함유된 아미노산을 동물성 콜라겐과 비슷하게 합성하여 식물성 콜라겐이라 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 둘의 궁극적인 차이는 하이드록시프롤린에 있는데 이는 콜라겐이 혈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어 작용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고 콜라겐의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물질이라고 한다. 동물성 콜라겐에는 하이드록시프롤린이 약 14%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식물성 콜라겐에는 극소량 함유되어 있어 체내에서 콜라겐 생선이 활성화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콜라겐과 튼살의 관계

임산부들이 콜라겐 섭취를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튼살이다. 튼살은 피부의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따른 경우 체중의 증가와 무관하게 임신 초기부터 진행되기도 한다. 임신부뿐만 아니라 급성장을 이루는 청소년들에게서도 튼살은 쉽게 발견된다. 이런 튼살에 콜라겐이 효과적일까?

신체 내 콜라겐 수치를 높여주는 성분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콜라겐 성분이 함유된 로션이나 크림도 마찬가지다. 콜라겐이 함유된 화장품의 경우 보습 효과가 있지만 분자가 크기 때문에 피부 깊숙이 흡수되기엔 무리가 있다. 건조함에는 약간의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콜라겐 수치를 늘릴 수 없기에 튼살 예방이나 이미 생긴 튼살의 흔적을 연하게 만드는 데에 효과는 미미하다 한다.

 

■ 콜라겐을 늘려주는 음식은?

임신 중에 굳이 콜라겐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콜라겐을 만들어주는 식품을 골고루 챙겨 먹는 방법이 있다. 닭고기와 생선, 달걀과 콩 등 양질의 단백질은 피부의 탄력을 높여주는 콜라겐의 좋은 재료라고 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직 임신 중 콜라겐 보충제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또한 콜라겐 보충제에 함유된 첨가물과 원산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제법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콜라겐을 복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의하여야 한다. 콜라겐 보충에 섭취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이기도 하다. 임신 전에 복용하는 콜라겐이 있다면, 산부인과 검진 때 꼭 상담을 받은 후 의사의 지침에 따르도록 하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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