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급성 폐쇄성 후두염 급증…원인은 ‘오미크론’
영유아 급성 폐쇄성 후두염 급증…원인은 ‘오미크론’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5.03 15:59
  • 최종수정 2022.05.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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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 영유아 569명 임상데이터 분석

-오미크론 확산 시기 급성 폐쇄성 후두염도 급증…델타 확산 시기와 비교해도 높아

-한미선 교수 “소아, 성인에 비해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아 유병률도 증가”

[헬스컨슈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소아 환자의 급성 폐쇄성 후두염(Croup)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제(2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영유아 569명의 임상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은 1~3세의 유아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후두막의 부종이 심해지면서 목이 쉬고,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난다는 특징이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영유아 569명은 2021년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5일까지 보라매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5세 미만의 아이들로, 이 중 3.7%인 21명이 급성 폐쇄성 후두염을 앓았다.

특히 이 21명 중에서도 17명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했던 2022년 1월과 2월에 증상이 발생했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했던 지난 2021년 7월~12월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유병률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주요 발병원인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지도 않았다. 즉,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발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게 오미크론 변이라는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폐 등 하기도가 아닌 코나 목 등의 상기도에서 쉽게 복제된다는 특성이 있다. 이것이 급성 폐쇄성 후두염 발병을 일으켰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한미선 교수는 “성인에 비해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은 소아에게 상기도 감염으로 인해 발병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유벙률 또한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