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코로나19 환자, IQ 10 감소·뇌 20년 노화 후유증 올 수도”
“중증 코로나19 환자, IQ 10 감소·뇌 20년 노화 후유증 올 수도”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5.04 15:45
  • 최종수정 2022.05.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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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코로나19 입원 환자들 인지능력 변화 분석

-환자들, 문제 처리속도·언어추론 능력 현저히 악화…IQ 10 감소와 맞먹는 규모

-연구팀 “혈액 응고로 인한 혈관 막힘, 미세 출혈 등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

[헬스컨슈머]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경우 후유증으로 두뇌가 20년이나 노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 외신에 의하면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와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의 인지능력이 50세에서 70세 수준으로 가듯 손실하고, IQ 10을 잃는 규모로 두뇌 처리속도가 하락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e클리니컬메디슨 저널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영국 케임브리지의 아덴브룩 병원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추론과 문제해결 능력 등을 측정했다. 그리고 연령, 성별, 교육배경 등이 비슷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때 참가자들은 단어를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어 언어추론 과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처리속도도 느려졌는데, 이는 복잡한 문제 해결과 작업 기억 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에서 포도당 소비가 감소했다는 관찰 내용과 일치했다.

특히 일부 환자는 감염 10개월이 지난 후에도 개선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지 장애는 치매를 포함한 신경 장애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우리가 관찰한 코로나19 흔적은 이와 구별됐다”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방향은 맞을 것이며, 일부 환자는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뇌의 산소가 혈액 공급 부족, 혈액 응고로 인한 혈관 막힘, 미세 출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체 자체 염증 및 면역 체계가 일으키는 피해가 가장 중요할 이유일 것이라는 근거가 새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