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두통을 예방하는 영양소
[목요칼럼] 두통을 예방하는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5.05 09:00
  • 최종수정 2022.05.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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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두통

[헬스컨슈머]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세계 질병 부담(GBD, 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에 따르면 두통 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만연하고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중 하나이다. 
지난달 12일에도 전 세계 인구의 52%가 두통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노르웨이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두통과 통증 저널(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발표하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두통은 누구나 겪는 흔한 질환이다. 국내 여성의 66%, 남성의 57%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으로 고통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드물다. 가까운 약국을 찾아 그때그때 통증을 가라앉히는 게 전부다.

보건 전문인들은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면 문제나 호르몬 변화, 날씨 또는 기압 변화, 불규칙한 식사,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 카페인, 알코올, 스트레스 등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면밀히 살펴 두통을 원천 차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의 97% 이상이 부족/결핍하고 있는 영양소인 비타민D도 두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많은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두통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2018년 7월 이화여대와 한림대 의대 연구팀은 편두통환자 157명을 분석한 결과 77.1%가 비타민D 결핍(20ng/ml 이하)이고 결핍자들은 충분한자들에 비해 두통 발생 비율이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신경과학회지(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발표하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덴마크 올보그대학 의대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를 2018년 9월 ≪현재의학연구의견 학술지(Current Medical Research and Opinion)≫에 발표하였다. 24주동안 매일 비타민D 4000IU를 복용한 그룹과 위약 복용 그룹을 비교한 결과 비타민D 복용 그룹의 두통 발생율이 50% 줄어들었다.

2019년 12월 이란 협동 의료 연구팀도 매일 1000IU~4000IU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편두통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다고 ≪신경의학(Neurological Sciences)≫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지난 3월에는 ≪통증과 두통 학술지(Current Pain and Headache Reports)≫에 미국과 이란의 협동 의료팀이 두통과 보충제에 대한 검토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비타민D 수치가 5ng/ml 증가할 때 마다 두통 발생이 22%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2020년 1월 폴란드 의대 연구팀은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잠재적 기전에서 치료까지 두통에서 비타민D의 역할”을 발표하였다.

비타민D는 뇌의 신경세포 내에서 자체적으로 활성형 비타민D로 대사되어 발달 신경 활성 스테로이드로 작용하며 신경계의 다양한 기능과 신경 전달 물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즉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면 두통을 완화시키는 가바(GABA)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세로토닌 및 도파민 생성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비타민D의 항염증 역할도 감소시켜 두통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두통 발생 감소 및 통증의 완화를 위해서는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 (40~60ng/ml)으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로 정상 수준(30~100ng/ml)에 훨씬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국민의 97% 이상이 부족/결핍이다.

필자도 10여년 전까지 매년 2~3차례 극심한 편두통으로 고생하곤 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40~60ng/ml) 이상으로 유지한 후 - 부터 편두통으로 더 이상 고생하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일 적어도 비타민D 4000IU 이상을 보충하여 건강 수준을 유지한다면 두통 뿐 아니라 자가면역 질환 및 만성 질환 등 여러 질환으로부터 예방이 가능하고 치료도 촉진될 것이다. 비타민D는 우리 몸 전신에 걸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