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치료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만 위험 99% 높인다
‘천식 치료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비만 위험 99% 높인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5.11 12:16
  • 최종수정 2022.05.11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나다 앨버타대 의대 호흡기내과 연구팀, 8700여 명 대상으로 ‘호흡기 건강 조사’ 실시

-천식 환자, 비만율 더 높아…특히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했을 시 99% 높아져

-연구팀 “천식 자체가 체중 조절 어렵게 만들어…무분별한 처방 지양해야”

[헬스컨슈머] 천식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헬스데이 뉴스는 캐나다 앨버타대 의대 호흡기내과 전문의 수브하브라타 모이트라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유럽 공동체 호흡기 건강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8700여 명을 대상으로 1990년부터 실시됐다. 전체적인 비만 발생률은 천식이 없는 사람의 경우 15%, 천식 환자의 경우 17%였다. 천식과 흡연 등 비만 위험요인 고려 시 천식 환자의 비만율은 천식이 없는 사람보다 2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천식 환자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환자의 경우, 천식을 앓은 기간이 가장 짧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비만 위험이 무려 32%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천식 치료를 위해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한 환자가 사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비만 위험이 99%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성별 차이도 없이 남녀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반면 같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라고 하더라도 흡입용으로 사용할 경우 비만 위험이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천식 환자가 일단 비만해지고 난 후에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끊어도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천식 자체가 체중 조절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식이 악화되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며, 다른 대체 치료제를 찾아보지 않고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알레르기·면역 전문의 셰리 파잔 박사는 이에 관해 “천식 환자의 비만 이유를 오로지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만 돌릴 수는 없다”며 “비만은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천식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고 천식과 비만의 깊은 연관성을 지적했다.

다만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처방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흉부학회(British Thoracic Society) 학술지 ‘흉부((Thorax)’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