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쏟아지는 술 콘텐츠…술, 정말로 ‘힐링’인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술 콘텐츠…술, 정말로 ‘힐링’인가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5.20 12:51
  • 최종수정 2022.05.20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주2회 음주 줄겨…가장 많이 마시는 주종은 ‘맥주’

-주류 소비 지출액도 최근 1년새 11.3% 증가

-“우리 사회, 술에 너무 관대하다”

[헬스컨슈머] 지난해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음주량이 7잔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은 월평균 8.5일(주2회 수준) 음주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의 경우 7잔이다. 2017년부터 줄곧 6잔대를 유지해오다가 7잔으로 올라온 것이다. 가장 많이 마시는 주종은 맥주(42.2%)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소주(25.4%), 전통주(20.0%) 등이 순위에 올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혼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고, 주류시장 역시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2021년 가계동향조사’(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주류 소비 지출액이 2020년 15,673원에서 2021년 17,449원으로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주류 지출액 비중이 10.1%로 2인 이상 가구(7.3%)보다 높았다. 또한 20~30대 1인 가구의 주류 지출액 비중은 15.1%에 달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술방’ 등의 콘텐츠 역시 각광 받고 있다. 30대 여성의 음주를 주제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 큰 사랑을 받았고, 유튜브에서도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며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진설명) :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 / 티빙
(사진설명) :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 / 티빙

 

 

■ “우리 사회, 술에 너무 관대하다”

이처럼 술이 일종의 ‘힐링’처럼 인식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술에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는 김영하 작가가 이야기꾼으로 출연했다. 이날 김 작가는 최근 ‘금주 다이어리’라는 책을 읽었다며 “술이 중독성이 크고 폐해도 크다. 그런데 못 마신다, 안 마신다고 하면 변명해야 한다”고 술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20대를 소개하며 “친구들과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 술자리에서 했던 얘기들은 기억도 안 난다”며 “술을 마시는 대신 거리를 걸어 다녔으면, 운동했으면, 책을 읽었으면 더 풍요로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약물은 그걸 하는 사람이 이상하고 그 약물을 끊은 사람이 건강하다고 하는데, 술만큼은 끊은 사람이 이상해 보이고 하는 사람이 정상으로 보인다고 한다”며 ‘금주 다이어리’라는 책의 한 대목을 소개했다.

김 작가는 “예를 들어 직원이 술을 잘 마시면 사회생활을 잘 한다고 하고, 술을 안 마신다고 하면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한다”며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변명을 해야 한다. 한약을 먹어서, 건강검진을 받아서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명은 보통 약물을 하는 사람의 몫이지 않나. 술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생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고, MC인 유재석 역시 “술에 우리가 너무 관대한 것 아닌가”라고 공감했다.

(사진출처) : tvN '유퀴즈'
(사진출처) : tvN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