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보다 커플이 ‘꿀잠’ 잔다…원리는?
솔로보다 커플이 ‘꿀잠’ 잔다…원리는?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6.15 16:07
  • 최종수정 2022.06.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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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 성인 직장인 1007명 대상으로 수면 질·만족도 조사

-성인 파트너와 함께 숙면할 경우 무호흡증·우울증 낮아져

-연구진 “인류, 오랜 세월 외부 침입자 경계하며 숙면…현재까지도 각인된 상태”

[헬스컨슈머] 커플이 싱글보다 더 수면의 질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건강의학 웹진인 헬스데이는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의 연구에서 이러한 내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성인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성인 파트너와 함께 자는 사람들은 더 빨리 잠이 들었고 더 오래 잤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과 우울증 위험도 적었으며, 불안감과 스트레스 수준 역시 낮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아이와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 사람들은 수면 무호흡증과 불면증, 스트레스 발병율이 더 높았다. 혼자 자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 책임자인 마이클 그랜드너 애리조나대 교수는 “진화인류학적 원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류는 오랜 세월 외부 침입자를 경계하며 불 주변에서 무리를 지어 잠을 잔 습성이 있는데, 해당 습성이 진화를 거친 현재까지도 각인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옆자리에 누운 사람이 코를 골거나 뒤척임이 많아도 전체적 효용성은 더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탠포드대의 라파엘 펠리요 교수 역시 “내 기존의 관찰 내용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잠은 학습된 행동”이라며 “커플 간에는 깨어있을 때만 아니라 수면에서도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전문수면학회(APSS)’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