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연이은 논란…질병청 “젖은 마스크, 세균 번식 위험”
싸이 ‘흠뻑쇼’ 연이은 논란…질병청 “젖은 마스크, 세균 번식 위험”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6.16 15:45
  • 최종수정 2022.06.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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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올 여름 ‘흠뻑쇼’ 개최…공연 한 번에 식수 300t씩 사용

-방역당국 “물에 젖은 마스크, 세균변식 등 위험 높아 적정한 조치 필요”

-흠뻑쇼, 그대로 진행될 듯…기존 10회 공연에 추가 공연까지

[헬스컨슈머] 가뭄으로 인해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질병청이 공연을 두고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16일 오전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되는 대형 야외 공연에서의 감염 위험을 묻는 질문에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변식 등 위험이 높아 마스크 교체 등의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연 방식 자체가 방역지침 위반 소지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본 뒤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피네이션
(사진출처) : 피네이션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형식의 콘서트인 싸이의 ‘흠뻑쇼’는 올여름 가장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다. 가뭄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류를 읽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앞서 싸이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연 한 번에 식수를 300t씩 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골프장이나 수영장은 물 대신 다른 걸 쓸 수 없지만 콘서트는 물이 필수가 아니다”, “미국도 가뭄 있을 때는 물 많이 쓰면 벌금 낸다. 심지어 세차까지 금지다”, “사회적 분위기라는 게 있는 법이다. 농민들은 죽어가고 있는데 옆에서는 좀 놀고 싶다고 물난리 피우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지금 농업용수가 부족한 거지, 식수가 부족한 건 아니잖아?”, “흠뻑쇼 안 하면 가뭄이 해결되나?”, “목욕탕도 문 닫고 수영장도 영업하지 말든가”, “하늘이 돕는 거지. 억지로 물 퍼다줘도 소용 없다. 이래라 저래라 할 시간에 비 한번 더 오길 기도나 하시길” 등 싸이를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흠뻑쇼는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지난 13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오히려 공연을 더 추가한다는 뜻을 밝혔다. 7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 수원, 강릉, 여수, 대구, 청주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11회 공연을 개최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