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간염과 비타민D 결핍
[목요칼럼] 간염과 비타민D 결핍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7.28 12:09
  • 최종수정 2022.07.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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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오늘(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간염에 대한 인식률 향상 및 예방, 검사 치료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간염이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여 간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주로 바이러스, 알코올, 혈액, 자가 면역 등의 원인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기며, 흔히 알려진 간염에는 A형, B형, C형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 간암으로 악화하여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간염을 완전히 낫게 하는 치료제는 없다. 단지 백신 및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약만 있을 뿐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이에 평생 바이러스 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간염은 매년 전세계 150만 명의 사망 원인일 정도로 위협적이며, 현재 전세계 약 2억5700만 명이 B형간염에 시달리고, C형간염에 감염된 환자도 7100만 명에 달한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원인 불명의 소아 급성간염에 감염된 환자가 각국에서 확산해 전 세계에서 1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있다.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B형간염 퇴치'를 선언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은행이 주도하여 조사한 질환별 질병부담 수치를 보면, 한국인의 간 질환은 매우 높은 질병부담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보건정책의 우선순위에서 4대 중증질환에 가려져 소외되고 있다. 

한국인에겐 특히 간 질환자가 많다. 국민의 간 건강에 대한 인식(우려, 조심, 관심 등)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다. 이상할 정도로 음주에 대해 관대하고 술 소비 또한 세계 최고인 게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맞게 간 질환 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이 큰 인기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처럼 간 건강에 대한 건강 기능식품 및 약이 많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제를 제외하곤 생약 성분의 실리마린(밀크씨슬) 및 DDB(오미자 추출물) 그리고 UDCA(웅담성분) 등 성분의 제품을 한번이라도 안 먹어본 성인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간에 좋은 식품, 약, 성분을 복용하더라도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영양 기능이 충분히 밸런스를 맞춰 줘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 국민의 97% 이상이 부족/결핍하고 있는 영양소가 하나 있다. 바로 비타민D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게다가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부족/결핍),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도 10여년 전부터 계속 발표되고 있다.

2013년 5월 독일 요한 볼프강 괴테 대학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높은 혈중 바이러스 수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간질환연구협회가 발간하는 《간장병학(Hepatology)》저널에 발표하였다.

총 203명의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B형 간염 감염률이 높아진다고 발표하며, 비타민D가 B형 간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간질환과 연구팀은 2013년 1월 간장학 분야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과 2011년 11월 《간질환 세미나(Seminars in Liver Disease)》지에 비타민D 보충이 즉,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면, 간 손상을 줄이고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며 간 질환 진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베트남의 베트남-독일 의학 연구센터(VG-CARE) 연구팀도 2018년 1월 《세계소화기학저널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과 2016년 9월 감염분야 유명 국제학술지《비엠씨 감염성 질환(BMC infectious diseases)》에 비타민D 결핍(비타민D 수치 20mg/mL 미만)은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 질환의 발병기전에 관여하며 비타민D 보충이 만성 간 질환, 특히 B형 간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발표하였다.

2019년 6월 중국의 절강대학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와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체내 바이러스양이 역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메타분석 연구 결과를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비엠씨 소화기병학(BMC gastroenterology)》에 발표하였다.

2021년 1월에는 미국과 요르단 협동 의료 연구팀이 비타민D 보충이 간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시험 연구 결과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지 《영국 영양학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존의 만성 질환이 없는 가임 연령(18~49세)의 과체중(BMI가 25~29.9kg/m2)이고 비타민D 결핍(<20ng/ml)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하여, 50명의 여성은 2개월 동안 매주 50,000IU (매일 약 7,000IU)의 비타민D를 투여하고, 나머지 50명의 여성은 위약을 투여하였다.

시험 결과 간 기능을 검사하는 간 효소 수치가 비타민D 보충 그룹에서 ALT(GPT)는 24% 그리고 AST(GOT)는 16% 감소하였다. 

올해 2월에도 중국 시안교통대 의대 연구팀이 비타민D 결핍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관련 간경변 및 간부전 환자의 간 기능 장애 및 질병 중증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영양학 및 비타민학 저널 (Journal of Nutritional Science and Vitaminology)》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은 만성 B형 간염 감염 환자, 특히 대상성 간경변증, 간세포암종 및 간부전 환자에서 만연하며, 심각한 비타민D 결핍은 간 기능 장애 및 간경변증 및 간부전 환자의 질병 중증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타민D는 간 재생을 촉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2007년과 2011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의 연구에 의해 비타민D가 지배하고 있는 면역 활성 인자가 간세포를 자극하면 간세포 재생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비타민D가 만들어내는 특수한 단백질이 간세포 재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간 재생력이 왕성한 사람은 비타민D가 충분한 사람이라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반대로 비타민D가 부족하면 간 질환 치유가 어려워진다.

간염은 물론 전반적인 간 건강에 이렇게 중요한 비타민D가 전 국민의 97%가 부족/결핍이며,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16.1ng/ml)는 당연히 결핍 수준이다. 간 건강의 혜택을 누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정상적인 비타민D 수치(혈중 농도)는 30ng/ml에서 100ng/ml 사이이고 100에 가까울수록 건강해질 수 있는 조건이 더 커진다. 

대한민국 국민의 가장 큰 건강 관심사인 간을 튼튼하게 지키려면 비타민D 혈중농도를 적어도 40~60ng/ml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일 평균 적어도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하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비타민D 수치를 검사하여 자신의 목표 수치에 합당한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