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영유아 수족구병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
[목요칼럼] 영유아 수족구병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8.11 09:30
  • 최종수정 2022.08.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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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수족구병

[헬스컨슈머] 최근 수족구병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수족구병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휴가철이 겹치면서 활동량이 늘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증상은 발열과 인후통, 발진 등이며 보통 7~10일 내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뇌척수염 같은 마비증상,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쇼크 등을 일으켜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수족구병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을 주로 하는 10세 미만의 소아에서 발병률이 높다. 수족구병의 원인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 및 엔테로 바이러스다. 주로 침과 가래 등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장난감 등을 통해 전파된다.

안타깝게도 수족구병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증상을 초기에 빠르게 확인해 악화하기 전에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게 최선이다. 주로 발열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해열 진통제를 사용한다.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주변 환경 소독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하며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아직 약한 영유아를 위해 꼭 보충해줘야 하는 영양소가 있다. 바로 면역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D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께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중 면역조절자 로서의 역할을 하는 비타민D 만이 유독 전 국민이 결핍되어 있는 상황이다.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6ng/ml로 정상 수치(30~100ng/ml)에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이미 잘 알려진 비타민D의 일반적인 항염증, 항균 및 항바이러스 작용 외에도 비타민D와 수족구병의 연관성에 대한 여러 연구 논문들도 발표되고 있다.

중국 시안교통대부속병원 연구팀은 수족구병의 원인인 콕사키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의 중증도와 비타민D 수용체 유전자 다형성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2019년 10월과 2018년 10월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 수용체의 유전자 다형성으로 인해 비타민D를 정상인보다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 즉 비타민D 수치가 정상적으로 오르지 않은 경우(부족 및 결핍), 수족구병 원인인 엔테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3배 그리고 콕사키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14배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2017년 2월 중국 충칭의과대학 소아병원 연구팀도 소아의 비타민D 수치와 수족구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전향적 관찰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수치가 부족/결핍하면 중증 수족구병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고 어린이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비타민D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증강시키거나 조절할 수 있는 이유는 면역 세포는 물론 전신에 걸친 표피조직 및 기관 조직에 비타민D 수용체가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타민D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활성형으로 변화시키는 효소(CYP27B1)가 신장 및 뼈는 물론 면역 세포 및 기타 다양한 조직에서도 발현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해주지 않아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비타민D가필요한 곳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그 기능(면역 등) 또한 발휘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삶의 기본은 균형 잡힌 그리고 충분한 영양소 섭취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다른 영양소와는 달리 영유아는 물론 전 국민의 97%가 비타민D 결핍 수준이다. 하루빨리 비타민D 수치를 정상화시키는 게 급선무이다.

영유아는 하루 1000IU, 소아청소년은 2000IU 그리고 성인은 최소 4000IU 이상을 복용해야 정상 수치(30~100ng/ml)를 유지할 수 있다. 개인적인(체질, 나이, 질환, 생활 환경 등) 차이로 같은 량을 복용하더라도 흡수율이 달라 도달하는 수치가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나므로 1년에 한번은 꼭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 따라 일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세계적인 비타민D 전문가 그룹이 권고하는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만 유지한다면 우리가 알면서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여러 질환 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의료 비용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