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장애 설문으로 수술후 소병정체 예측 
배뇨장애 설문으로 수술후 소병정체 예측 
  • 권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8.19 09:30
  • 최종수정 2022.08.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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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

[헬스컨슈머]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부인과 질환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배뇨장애 관련 설문(VAS)을 실시, 소변 정체를 예측하고 평가하는데 성공했다고 8월 18일자로 밝혔다. 

이 설문시스템은 한 병동 간호사의 우연한 궁금증에서 비롯되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환자가 시원하게 소변을 잘 보았다면 잔뇨량 측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이 간호사의 질문으로 얻어진 진료 현장에서 생긴 아이디어가 실제 연구와 진료 프로세스 변경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

수술 후 배뇨장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보통 초음파 혹은 도뇨관 삽입을 통해 잔뇨량을 측정하게 되는데 이는 환자에게도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요구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소변을 얼마나 시원하게 보았는지’라는 간단한 평가를 통해 수술 후 배뇨장애를 감별하는데 성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팀은 양성 질환으로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을 받은 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배뇨 VAS 검사를 시행했다. 배뇨 VAS 검사는 불완전 배뇨(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한 상태)에서 완전한 배뇨(소변을 시원하게 본 상태)까지 범위를 0에서 100까지 척도로 환자의 주관에 의해 점수를 매기는 검사이다. 

 

               소변정체 미발생  소변정체 발생
환자 수 72명 27명
  배뇨점수(VAS)   85.5점 75.7점

*산부인과 수술 받은 환자 99명의 배뇨점수. 점수가 높을수록 소변을 시원하게 보았음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99명의 환자 중 27명에서 1회 이상의 소변 정체가 발생했으며, 소변 정체가 발생한 환자들의 경우 배뇨 VAS 점수가 75.7점으로, 소변 정체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점수 85.5점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소변 정체를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간단한 설문을 통해 수술 후 배뇨장애를 스크리닝할 수 있게 됐다”며, “소변 정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소변 정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게는 방광초음파나 도뇨관 사용 잔뇨량 측정을 생략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산부인과학저널(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최신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