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영양소
[목요칼럼]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9.01 09:00
  • 최종수정 2022.08.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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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전립선암

[헬스컨슈머] 매년 9월은 ‘전립선암 인식’의 달이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남성 사망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9월 한 달을 전립선암 인식의 달로 지정하였다. 유방암을 상징하는 핑크리본과 더불어 전립선암 인식 제고를 위해 ‘블루 리본’을 이용해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홍보하는 ‘블루 리본 캠페인’이 매년 펼쳐진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 암 4위다(2019년 기준). 미국에서는 남성 암 1위이고, 전 세계적으로 2위일 정도로 남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아버지의 암이라고 불리는 전립선암은 50대 이상 남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며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 및 고령화로 남성 암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암이다. 발생증가율만 따지면 남성 암 중 1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2010년 3만5천여명에서 2020년 10만4천여명으로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전립선암의 고위험군은 고령,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 가족력, 비만, 당뇨, 유해 환경 종사 등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잘못된 생활습관도 전립선암 발생과 전이, 재발 위험을 높인다. 전반적으로 유전적인 영향보다는 외부요인과 생활습관이 전립선암과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더하여 대한민국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부족/결핍한 유일한 영양소인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한다면 전립선암 예방 효과 및 발생 암의 악화를 늦출 수 있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미국 국립 보건원(NIH) 산하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NLM)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학 논문 검색사이트인 펍메드(PubMed)에 등록된 전립선암과 비타민D 관계에 대한 연구 논문은 1500여건에 달한다.

그동안의 연구 논문을 종합 검토해 보면 한마디로 비타민D가 부족한 남성일수록 전립선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결론이다. 비타민D가 면역 체계, 근육 건강 및 세포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또한 전립선암의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예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5월 미국 버지니아의 이노바 스카 암 병원(Inova Schar Cancer Institute) 연구팀은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전립선암의 위험이나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아시아남성과학회지(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발표하였다.

2018년 12월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부속 진산병원 연구팀도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내분비학회 주관 학술지 《엔도크린 커넥션(Endocrine Connections)》에 발표하였다. 이 메타 분석은 비타민D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 환자의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비타민D가 전립선암의 진행과 예후에 중요한 보호 인자임을 시사하였다.

2017년 3월 중국 안휘의과대학 연구팀은 종양 분야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에 전립선암 환자들은 비타민D 수치가 낮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전립선암은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더 심각했으며, 전립선암 환자들의 높은 염증 수치가 낮은 비타민D 수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2016년 4월 미국 노스웨스턴 의대 비뇨기과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 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들(22.7ng/mL)은 정상인 사람들(30ng/mL)에 비해 암세포의 전이성과 종양의 악성도가 매우 높다고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참고로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7ng/ml이다. 정상 수치인 30~100ng/ml에 훨씬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그리고 단지 3%의 국민만이 비타민D 수치 30mg/ml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거의 대부분의 남성이 자신이 비타민D 부족/결핍임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또한 2015년 제249차 미국화학학술대회에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를 하루 4,000 IU 복용하는 전립선 환자의 60% 이상에게서 암 성장이 억제되었거나 줄어들었음이 임상을 통해 밝혀졌다. 소수이지만 암이 사라진 경우도 확인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전립선에 염증을 촉진하고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켜서 배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정액 양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자의 운동성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타민D는 전립선암 억제 인자 GDF15를 증가시키며,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지방 조직 염증 억제 작용을 발휘한다.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전립선 조직에 존재하는 비타민D 수용체에 비타민D가 결합하면 발암 세포가 사망하며 발암 세포가 증식을 중단하고 전이가 억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같이 비타민D가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치료 속도를 촉진하며 치료 후에도 재발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다양한 임상들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이 외에도 대장암, 췌장암, 피부암, 혈액암 등 각종 암에 대한 비타민D의 직간접적인 효과도 계속 발표되고 있다.

암에 대한 비타민D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비타민D 혈중 수치를 적어도 40ng/ml 이상은 유지해야 하고 100ng/ml에 가까울수록 효과는 커질 것이다. 

전립선 건강은 물론 감기와 독감철을 맞이하여 면역 증강 및 코로나 팬데믹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은 일단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여 수치 40~60ng/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은 일일 비타민D 2000IU 성인은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D는 우리 몸의 3만여 유전자 중 3천개 이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유전자를 발현시켜 건강을 유지시킨다. 이러한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다는 것은 자동차의 연료가 바닥이거나 엔진오일이 다 되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말과 동일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혹은 격년으로 나이에 따라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검진을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비타민D 혈중 수치 검사만 더한다 하더라도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