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몰려온다...“한국처럼 백신 만들고 싶어요”
세계가 몰려온다...“한국처럼 백신 만들고 싶어요”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9.27 15:00
  • 최종수정 2022.09.2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중·저소득국 백신 생산인력 교육

[헬스컨슈머]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하 ‘아태지역’) 8개국에서 온 27명의 백신 생산인력을 대상으로 ‘백신 생산공정 교육’을 시작,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서의 위상을 놀여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사업의 일환인 ‘아태지역 대상 백신 생산공정 교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과 경제협력을 촉진하고, 역내 개발도상국 (DMCs: Developing Member Countries)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 현재 86개 회원국을 거느린 다자간 개발은행과 우리 정부가 함께 역내 개발도상국의 백신·바이오 생산인력을 초청하여 8주간 백신 생산공정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주최로 9월 26일부터 열린 이 교육은 작년 10월, 대한민국정부(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간 체결된 백신 생산·보급 확대 및 역내 개발도상국(DMCs) 보건시스템 강화 지원을 위한 협력의향서(LOI)에 기반하여 마련된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백신 생산역량이 있는 아태지역 개발도상국에서 선발한 교육생들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국제적 기준의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을 갖춘 교육 인프라가 구축된 바이오 생산공정 인력양성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인 한국형 나이버트 사업단(K-NIBRT, Korea-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and Training center)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교육비·체류비 등 교육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기술지원펀드 및 전자아시아·지식협력기금에서 부담한다.

지난 6월 진행된 상반기 교육(제1기)은 백신 개발·생산에 대한 기본 이론교육(3주)과 배양에서 시설관리에 이르는 백신 생산공정 전반에 대한 실습교육(5주)으로 구성되었으며 최종적으로 12개국에서 온 33명의 교육생들이 교육을 모두 수료하여본 국의 백신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로 거듭났다.

특히, 방글라데시 국영 제약기업의 생산관리자인 한 교육생은 인터뷰를 통해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기업을 설립할 자금은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에서 제공하는 이번 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5점 척도의 만족도 평가 결과, 이론교육은 평균 4.6점, 실습교육은 평균 4.5점으로 나타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반기 교육(제2기)은 상반기 교육과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진행하되, 제1기 교육으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보완하여 진행할 예정이라고 복지부측은 밝히며 8주간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연세대학교 총장 공동 명의로 된 수료증을 수여받고, 사회관계망(SNS)에 게재할 수 있는 디지털 배지도 획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입교식에서 김현준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현장 축사에서  백신 생산공정 교육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라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영옥 기획이사는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사업단의 상반기 아시아개발은행(ADB) 백신 교육 성료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서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라며 “하반기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진흥원도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형 나이버트 사업단 단장인 이진우 연세대학교 부총장은 환영사에서 본 교육을 통하여 아태지역 참여 교육생들이 백신 관련 공정 기술 이론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제조 실습을 교육받고 귀국 후 각 국가에서 백신 개발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인력으로 양성하고자 한다"며 환영 인사에 갈음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바이오 분야 전 세계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백신·바이오 헬스의 미래’를 논의하는 ‘2022 세계 바이오 서밋 (World Bio Summit 2022)’을 오는 10월 25일(화)~26일(수)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서밋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 정상급 인사와 브라질·나이지리아 등 각국 보건부 장관, SK바이오사이언스·화이자·시오노기 등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의 교훈을 공유하고, 백신·바이오 분야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 및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