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유방암에 걸리는 이유
[목요칼럼] 유방암에 걸리는 이유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0.27 10:13
  • 최종수정 2022.10.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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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유방암

[헬스컨슈머] 10월 한달 간은 유방암 인식의 달이자 오늘(10월 27일)은 핑크리본(유방암 예방)의 날이다. 국내 유방암 환자 발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년간 4.7배나 급증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여성암이다. 유방암 발병 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유전적인 요인 등 여러 가지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높아지는 이유로 고지방·고칼로리 식생활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감소,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등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을 증가시키는 요인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또 비타민D 결핍이 그 원인이라는 학자들도 있다.
미국의 캐롤 베이글리(Carole A. Baggerly)라는 여성은 유방암 치료 중 비타민D 수치가 유방암 치료에 중요하고 심지어 예방적이라고 선전하는 웹 사이트를 우연히 발견하였다. 더 많은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실제로 이 연구가 진짜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2007년 48명의 의사들과 함께 비영리 공중 보건 연구 기관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Health)를 설립하였다.
현재 이 단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타민D 관련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비타민D 및 기타 중요한 영양소에 관한 공중 보건 메시지를 연구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데 전념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연구 발표된 유방암과 비타민D 관련 논문은 2140건에 달한다. 주요 내용을 종합해보면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유방암 예방 확률이 높아지고, 치료율을 높이고, 사망률은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GrassrootsHealth
(사진출처) GrassrootsHealth

 

비타민D와 유방암 예방

비타민D는 유방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방암의 약 75%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비타민D 단독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고있다.

2019년 12월 중국의 협동 의료 연구팀은 70여편의 논문을 검토한 메타분석을 통해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이면 20ng/ml 이하일 때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1% 감소한다고 노화분야 저명 학술지에이징(Aging)》에 발표하였다.

2018년 6월 미국의 그래스루츠헬스 연구팀은 2개의 무작위대조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이면 20ng/ml 이하일 때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2% 감소한다고 미국공공과학학술지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하였다.

2007년 10월 독일 암 연구센터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이면 12ng/ml 이하일 때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69% 감소한다고 암 전문 국제학술지《발암(Carcinogenesis)》에 발표하였다.

2005년 5월 영국의 세인트죠지 의과대학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이면 20ng/ml 이하일 때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3% 감소한다고 유럽 암 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와 유방암 치유

2021년 6월 미국 협동 의료 연구팀은 4000여명의 유방암 진단 환자들의 비타민D 수치를 10년간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이면 20ng/ml 이하일 때보다 유방암 사망 위험이 27% 감소한다고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 학술 대회에서 발표하였다.

2018년 7월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후 6개월간 비타민D를 보충하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49% 감소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유방암 연구 및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하였다.

2014년 3월 미국 해군 건강연구 센터와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비타민D 수치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이면 17ng/ml 이하일 때보다 유방암 사망 위험이 44% 감소한다고 항암 연구(Anticancer Research)》에 발표하였다.

(사진출처) GrassrootsHealth
(사진출처) GrassrootsHealth

 

이 외에도 여성이 비타민D 수치를 높일 때 유방암 진단 및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5.5ng/ml에 불과한 결핍 수준이다. 위 연구들의 하한 비교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위 연구 결과의 유방암 예방 및 치유 촉진 그리고 사망률 감소를 위한 비타민D 건강 수치는 40~60ng/ml이다. 이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일 최소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흡수율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정도는 비타민D 검사를 반드시 해보고 그 결과 수치에 따라 일일 복용량을 조정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에 한 번씩 유방암 검사를 받도록 국가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암 검진만으로 유방암을 예방할 수는 없다. 오히려 혈액검사에 비타민D 수치 항목을 포함시키는 게 유방암 예방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비타민D 수치가 낮다는(결핍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그 누가 비타민D 수치 정상화를 위한 보충을 시작하지 않겠는가?

유방암 위험을 줄이고 진단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D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건강검진 혈액검사 항목에 비타민D 수치 검사를 꼭 포함시켜 달라고 정부에 건의해 본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