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수험생의 고민 ‘수면’, 특별하다고 생각 말라
‘수능’ 앞둔 수험생의 고민 ‘수면’, 특별하다고 생각 말라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11.08 09:48
  • 최종수정 2022.11.0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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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관리와 응원의 메시지

[헬스컨슈머] 수능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터...

서울 아산병원은 시험을 앞두고 가장 우려할 부분 가운데 하나가 수면관리라고 전하며 관련 전문의가 전하는 메시지를 알려왔다.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가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본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지금부터 수면 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의 시험이라는 것이 있다. 

의사들이 의사가 되고 난 뒤에 이제 과를 정하고 전문의 시험을 치게 되는데 제가 전문의 시험 때 보통 때보다 일찍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더 하고 시험을 보러 가리라 이런 마음을 먹고 평소보다 일찍 잤는데 망했다. 

새벽까지 잠이 안 와 가지고 계속 뒹굴뒹굴 하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늦잠을 자 버렸다.

수험생 여러분들이 평상시에 시험 치기 전에 여러가지 이제 수면 습관을 갖고 있을텐데 수면 시간이라든지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되려 시험 치기 전에 컨디션을 잘 맞추기 위해서는 수면 시간이라든지 수면 패턴이라든지 그걸 평상시와 동일하게 하는 게 더 유리하다. 

노파심에 불안해서 수면 시간을 줄인다든지 그 수면 패턴을 바꾼다든지 그러면 시험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평상시 수면 시간과 습관을 유지하면 좋겠다.

➤낮잠은 무조건 참아야 하는 걸까?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당연히 낮에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문제는 낮에 누워 있는 것도 잔 것과 똑같다. 

그러니까 우리가 잠을 자지 않더라도 누워서 계속 뒹굴뒹굴하고 공부를 안 했다고 그러면 밤에 잠을 못 자게 만드는데 일조를 한다. 

그래서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뒹굴거리지는 마시고 오히려 걸어 다니고 돌아다니고 앉아 있고 그렇게 하면 좋겠고. 정 피곤하면 한 30분 정도의 잠은 괜찮다.

특히 요즘 수험생들은 에너지 음료 이런 것을 많이 찾는다. 

커피나 카페인 음료, 에너지 드링크 같은 경우는 일시적으로 잠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건 일시적인 뿐이다. 

결국 우리가 밤에 잠을 잘 자서 낮에 컨디션을 잘 유지를 하는 게 중요한 거지 낮에 졸리는 거를 무조건 막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이용이 숙면을 방해하나?

사실 핸드폰을 우리 일상에서 빼고 놓기는 굉장히 어렵다. 

문제는 적절하게 활용할 때는 활용을 하되, 꺼 놓을 때는 꺼 놓을 줄 아는 용기가 필하다. 

밤에 특히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혹은 자기 전에 그냥 흥미 위주의 그런 여러가지 콘텐츠를 보다 보면 우리 뇌가 더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또 하나는 이 핸드폰의 불빛이 눈을 통해서 우리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결국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그래서 밤에 결국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그러다 보면 정작 시험 칠 때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깐 일어나서 밖에 좀 거닐다가 산책을 하다가 다시 자는 게 낫지 스마트폰을 본다든지 콘텐츠를 본다든지 그런 것은 되려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전에 먹는 야식은 괜찮을까?

밤에 많이 먹고, 늦게 잠을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벌어지는 것을 야식증후군이라고 얘기를 한다. 

만약에 내가 일찍 일어나는 상황이라 그러면 되려 밤에는 일찍 잠을 자 버리기 때문에 음식을 먹게 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야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는 의미가 꽤 포함이 돼 있다. 

그렇게 되면 수면 습관도 다시 어그러지게 되고 결국 아침에 시험 칠 때 수면 시간을 맞출 수가 없게 되어 그 다음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정말 배가 고프면 조금 음식을 먹는 건 좋지만 폭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거 같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수능 전날 예민해서 잠이 안 오면 어떡하죠?

만약, 수능 전날 너무 예민해져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면 머리는 잠이 안 오는데 몸은 쉬고 있고, 계속 잠이 안 온다고 걱정을 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머리는 더 각성해서 더 잠을 못 자게 된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시 나와서 앉아 있다가 한 타임 쉬었다가 다시 한번 자러 들어가고 그래도 잠이 오지 않으면 또 한번 일어나서 이렇게 머리를 좀 환기시킨 다음에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수험생 여러분들이 준비하는 시험은 일종의 상대 평가이다. 

상대 평가라고 하는 것은 내가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남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옆에 사람들을 쳐다보니까 나보다 좀 빨리 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그걸 따라잡으려고 무리하게 질주하다 보면 결국 내가 지치게 되고 내가 쓰러지는 상황도 벌어진다. 

주변 사람들을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을 보는 것보다 내가 내 목표에 맞게 결승점을 잘 바라보면서 내 페이스에 맞게 꾸준하게 뛰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 불안감을 버리고 잘할 거라고 믿고 열심히 달려 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