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수험생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영양소
[목요칼럼] 수험생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1.17 10:45
  • 최종수정 2022.11.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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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청소년

[헬스컨슈머] 오늘(11월 17일)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날이다. 수능 날짜에 근접해 오면서 수험생들의 건강관리, 멘탈관리, 컨디션관리 등 각종 건강 정보가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관련 영양제 및 건강기능식품 또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소개되고 있다.

‘수능 100일…수험생 건강관리 혹은 수험생 영양제 등등’과 같은 기사를 보면 마치 특별한 건강 비법 내지는 수능 준비를 위한 특효약(영양제)이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물론 소비자들도 100% 신뢰하진 않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혹시라도 하는 기대감에 많은 수험생 부모들은 기사 내용을 참조하며 영양제 구매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 적어도 수능 전 일주일간은 특별히 수면시간과 생활습관을 돌아보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준비 기간으로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학입시(수시와 정시)는 단지 일주일, 100일, 혹은 1년만에 승부를 볼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꾸준히 좋은 컨디션, 좋은 건강을 유지함이 성공적인 대학입시(수능)를 준비하는 과정일 것이다. 수험생, 아니 최종적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은 수면, 면역, 피로회복, 지구력, 집중력, 멘탈(심리적 안정), 인지 기능(기억력, 학습능력 등) 등의 건강 요소를 평상시 잘 관리해야 한다. 

평상시 최고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기본은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이다. 마치 수능 만점자에게 공부 비법을 물으면, 평상시 학교 공부에 열중하며 다른 사교육은 안 받았다는 말과 같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영양소 관리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은 물론 13가지 비타민과 13가지 미네랄이 부족함 없이 모두 충분한 상태로 우리 몸에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모든 영양소 중 청소년(학생)들에게 유일하게 결핍된 영양소가 하나 있다. 바로 비타민D이다. 대한민국 10대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ng/ml이다. 이는 정상 수준(30~100ng/ml)에 턱없이 부족한 결핍 상태이다. 이러한 영양소 결핍, 불균형으로는 원하는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이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특히 비타민D 효과는 뼈 건강 뿐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건강 요소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다른 어떤 영양제 및 건강기능식품보다 기본적으로 먼저 챙겨야 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학생들은 이러한 비타민D의 혜택을 볼 수 없는 상황임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비타민D는 정신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비타민D가 결핍하면 신경계와 뇌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염증과 관련이 있다.

2019년 8월 미국 미시건대 의대 연구팀은 초등학교 시절 비타민D가 결핍하면, 청소년기에 도달했을 때 공격적인 행동 뿐만 아니라 불안증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2019년 2월 호주 퀸즈랜드대학 뇌 연구소 연구팀은 비타민D가 뇌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뇌 구조와 기능(Brain Structure and Function)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가 결핍하면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이다.

비타민D는 숙면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생성에 관여한다.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7년 7월 삼성 창원병원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수면 장애 위험이 높고, 수면 상태가 좋지 않으며, 수면 시간이 짧다는 연구 결과를 《직업환경의학회지(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는 여러 면에서 면역 체계에 필수적이다. 일반 감기 및 독감은 물론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 등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함은 이미 무수한 연구 논문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수능 3년째를 맞이한 오늘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러야 하는 확진자 수험생이 작년에 비해 24배나 증가한 24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12년을 준비한 노력이 힘도 써 보지 못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 버린 것이다.

이미 지난 3년동안 발표된 비타민D와 코로나19에 대한 연구 논문은 1천여건이 넘는다. 대부분의연구 결과는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 감염되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의 감염률과 중증도, 사망률 등을 전체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비타민D 건강 수치(40-60 ng/mL)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며 조금 못 미치더라도 30 ng/mL 이상 수준을 유지하도록 권유하고있다.

비타민D가 면역 체계를 지원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지원하는 것이다. 장 건강은 특히 어린이의 균형 잡힌 면역 체계에 필수적이다.

2016년 6월 오스트리아 그라츠 의과대학 연구팀은 비타민D를 충분히 복용하면 장내 세균총을 변화시키고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클수록 더 건강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비타민D 수치를 정상 이상으로 유지하면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제주대의대 예방의학과 배종면 교수는 청소년의 비타민D 부족은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보건과제라며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교수의 제안대로 각 지자체 교육 기관에서 초중고등학생에게 비타민D 영양제를 학교급식 차원에서 제공하여 결핍 수준에 있는 청소년의 비타민D 수치를 정상화 시킨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층 건강해질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