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췌장암을 예방, 치료하는 비타민D
[목요칼럼] 췌장암을 예방, 치료하는 비타민D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1.24 12:33
  • 최종수정 2022.11.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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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췌장암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미국암학회(ACS) 등은 매년 11월을 ‘췌장암 인식의 달’(PCAM, Pancreatic Cancer Awareness Month)로 그리고 11월 셋째 목요일을 ‘세계 췌장암의 날’(올해의 경우 11월 17일)로 정하고, 췌장암의 증상, 위험, 조기 발견의 중요성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난치병 중 대표적인 게 췌장암이다. 최근 20여 년간 수많은 암 치료법이 도입됐지만 유독 췌장암만 환자 생존율과 생존기간이 제자리걸음이다. 췌장암은 서구화, 고령 인구 증가, 건강검진 활성화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사망률도 높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연구팀이 국내 암등록데이터와 통계청의 사망데이터를 기반으로 췌장암 발생률을 예측한 결과, 2040년이면 국내 연간 췌장암 발생자 수가 2017년 대비 2.3배로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5년 생존율이 9%에 불과한 암으로, 전체 암 중에서는 사망률 5위에 해당한다. 발병해도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데다, 발견 후에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10∼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745만명을 대상으로 11.5년에 걸쳐 발병 위험 요인을 추적 관찰한 결과, 한국인 췌장암 발병의 최고 위험요인으로 흡연, 비만, 당뇨병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를 통하여 낮은 비타민D 수치가 췌장암에 노출되기 쉬운 요인이라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낮은 수준을 넘어 결핍 수준(16.1ng/ml)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021년 2월 덴마크 협동 의료 연구팀은 비타민D가 결핍하면 췌장암 환자의 염증 증가와 생존 기간 단축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하였다. 췌장암(PDAC) 환자 1267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D 결핍 환자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염증수준이 가장 높게 나왔다. 또한 생존 기간은 더 짧았고 사망 위험률은 높게 나왔다.

2014년 9월 미국 솔크 연구소(Salk Institute)를 포함한 영국, 호주 등 국제 협동 연구팀은 비타민D 유도체가 췌장암 조직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세포 장애물(보호막)을 붕괴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췌장 종양에서 발현되는 비타민D 수용체(VDR)가 비타민D 합성 유도체(칼시포트리올)와 결합하여 췌장염 및 종양에서 염증 및 섬유증의 마커를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것을 밝혔다. 이는 비타민D가 항암에 직접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지만,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더 높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06년 9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비타민D 섭취량이 많을수록 췌장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암 연구협회 학술지《암 역학, 바이오마커 및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발표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비타민D는 다음과 같은 항암 기능으로 각종 암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할 수 있다.
-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
- 암 전이 감소
- 건강한 세포의 성숙 촉진(분화)
-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아폽토시스 또는 프로그램된 세포 사멸).
- 종양의 혈관 성장 방지(혈관신생)
- 암과 관련된 염증 예방
- 암으로 인한 발병 및/또는 사망 위험 감소

이러한 비타민D의 항암 기능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전 국민이 부족/결핍인 현 수준에서 비타민D 건강 수준(40~60ng/ml)을 달성하고 유지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일 비타민D를 4000IU 이상은 복용하고 1년에 한두번은 비타민D 검사를 통해 복용량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