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8) 빅파마의 의도적인 방해
[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8) 빅파마의 의도적인 방해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1.28 09:25
  • 최종수정 2022.11.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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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정보 전략 (Disinformation Playbook)

<헬스컨슈머>

허위정보 전략(Disinformation Playbook)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허위정보 전략(Disinformation Playbook)이란 비지니스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익 문제에 대한 정부 조치를 지연시키기 위해, 미국 풋볼 팀에서 사용하는 게임 전술(Playbook, 팀의 공수 작전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책)을 빗대어, 기업에서 사용하는 대중 기만 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그 예로 1950년대 담배 연기와 심각한 질병(주로 암)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보호하기 위해 담배 산업계가 고안한 담배 산업 전략(Tobacco industry playbook)이 있다.
 

(출처) https://www.penguinrandomhouseaudio.com/book/534048/the-playbook/
(출처) https://www.penguinrandomhouseaudio.com/book/534048/the-playbook/

 

지난 100년간 10만건 이상의 연구 결과를 통해 비타민D의 다양한 건강상의 혜택이 밝혀져 왔다. 하지만 단지 구루병을 치료하는 비타민D가 알고 보니 비타민이 아니라 호르몬으로 작용하며, 뼈 건강 뿐 아니라 면역계, 정신신경계, 순환계, 호흡기계, 피부, 췌장, 소화기관, 임신과 출산, 암, 등등 거의 모든 신체 건강에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 짐에도 불구하고 전문 보건 업계 및 보건 정부의 조용함이 어색할 정도로 이상하다.

비타민D 혈중 수치를 30 혹은 40ng/ml 이상 유지하도록 조치한다면 질병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따라서 국민의 의료비용 지출도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대중에게 반가운 뉴스는 빅파마(Big Pharma,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라는 뜻으로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에게는 질병 치료로 인한 수입과 이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기분 나쁜 뉴스가 될 수도 있다.

사실 빅파마(Big Pharma)가 비타민D에 대한 강력한 지원의 채택을 늦추기 위해 허위정보 전략(Disinformation Playbook)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빅파마가 다음과 같은 전술로 비타민D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그로 인한 정부의 보건 정책이 실행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1. 허위(The Fake), 과학적 연구를 위조하고 합법적인 연구인 것처럼 속임.

2017년 3월 미국 협동 의료 연구팀은 비타민D3 2000IU와 칼슘 1500 mg 복용이 노년 여성의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대조실험(RCT)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하였다. 실험 결과 비타민D 수치가 32.8ng/ml인 건강한 폐경 후 노년층 여성에서 위약과 비교하여 비타민D 및 칼슘 보충이 모든 유형의 암 위험을 낮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비타민D 수치 50ng/ml 이상을 달성한 사람들은 모든 암 발병률이 상당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은 저자가 논문에서 그 발견을 발표하거나 논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비타민D 보충이 암 위험을 감소시키지 않는다는 보도 자료를 발행하였다.

2. 비방(The Blitz), 업계에 불편한 결과나 견해를 말하는 과학자를 왕따 시킴.

2018년 8월18일 비타민D의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옹호자인 보스톤 의대 마이클 홀릭(Michael Holick) 박사가 비타민D 업계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받았다는 뉴스가 뉴욕타임즈에 게재되었다.

이 뉴스의 주요 요지는 홀릭 박사가 실내 태닝 산업, 비타민D 원료 회사, 비타민D 혈중 수치 분석의 주요 공급업체인 퀘스트 진단을 포함한 비타민D 산업으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받은 것에 대해 공격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정당한 일에 대해 보수를 받은 홀릭 박사를 어떻게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홀릭 박사는 2011년 내분비 학회 비타민D 가이드라인 논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타민D 업계의 지원을 기꺼이 인정했다.

그리고 많은 과학자들은 비타민D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홀릭 박사를 부당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이 기사는 오해의 소지가 크며 독자들이 이 기사를 근거로 비타민D 복용을 중단한다면 국민 건강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사실 홀릭 박사가 발견한 바이오마커는 수천 건의 역학 연구를 가능하게 했다. 이 바이오마커를 사용하여 비타민D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고 유방암 위험도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당뇨병과 관상 동맥 심장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미숙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 또한 발견하게 되었다.

3. 기만(The Diversion), 거의 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과학적 불확실성을 조성.

주류 보건 업계에서는 수많은 비타민D 대한 관찰 연구에도 불구하고 무작위대조실험(RCT)에 의해 그 인과관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비타민D에 대한 효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무작위 대조시험(RCT)은 약물(섭취하지 않는 한 인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의 효과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영양소의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연구가 아니다.

사실 비타민D의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가 "효과 없음" 또는 "무효"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대부분의 무작위 대조시험이 잘못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비타민 D"가 진정한 비타민인 것처럼 연구를 설계함으로써 "비타민D"가 우리 몸에 중요한 호르몬이 아니라 단지 또 다른 비타민이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4. 포섭(The Screen), 전문 학회 및 학계와의 제휴(경제적 지원)를 통해 신뢰 구축.

빅파마는 모든 주요 질병 조직(협회 등)에 경제적 지원을 하지만 이들 중 어느 조직에도 비타민D 보충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빅파마는 또한 의과 대학 연구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교수와 학생들은 의약품 연구와 홍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지만, 영양 및 비타민을 통한 적절한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에 대해서는 거의 가르치지 않고 있다.

빅파마는 의학 저널 및 기타 미디어에도 많은 광고를 게재하여 치료약인 의약품을 선전하는데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항 비타민D 편향을 나타내는 저널들이 존재하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5. 통제(The Fix), 자신들에 이로운 정책 반영을 위해 정부 담당자 및 정책 입안 절차를 조종.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및 국립보건원(NIH) 등 각 기관의 최고 경영진 및 고위 관리직들이 기관을 떠나 제약 회사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정부와 빅파마 사이의 회전문 정책(Revolving Door Policy)으로 빅파마는 정부 기관에 상당한 통제권을 행사한다

이러한 빅파마의 허위정보 전략(Disinformation Playbook)에도 불구하고 비타민D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그 어떠한 의약학 토픽보다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의학 연구가 빅파마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토픽인 비타민D의 급증하는 연구는 분명히 무엇인가 중요한 내용이 있기 때문임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국민이 건강해지고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쉽고 빠른 그리고 저비용의 안전한 방법을 우리 보건 정부에서 하루빨리 인식하길 기대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