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신생아 황달, 모유수유를 멈추어야 할 때도 있다고?
[엄마기자단] 신생아 황달, 모유수유를 멈추어야 할 때도 있다고?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11.28 16:26
  • 최종수정 2022.11.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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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기자에게 있어 산후조리원을 가지 않고 신생아를 돌보는 것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이 제대관리였다. 그러나 제대관리 하나만 해결된다고 어려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또 다른 난제는 바로 ‘신생아 황달’이었다. 간혹 큰 병원에 가면 마주치던 환자복 사이로 보이던 샛노란 손과 얼굴을 가진 환자들에게서나 들어봤던 황달이 신생아에게도 있다니! 도대체 신생아 황달은 무엇일까?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신생아실 수간호사 선생님께 들었던 ‘아이가 황달기가 조금 있어요.’ 라는 말에 나의 고민과 공부는 시작되었다.

■ 신생아 황달이란?
신생아 황달(新生兒黃疸, Neonatal Jaundice)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의하면 신생아기에 혈중 빌리루빈의 증가로 황달을 나타내는 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생후 첫 주 내 만삭아의 경우는 약 60%, 미숙아의 경우는 약 80%에서 관찰되는 만큼 흔한 편이다. 대부분 큰 문제없이 좋아지지만 간혹 심한 황달의 경우는 치료를 요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기에 평소 아이의 피부 색, 눈동자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신생아 황달의 원인
황달은 혈중 빌리루빈의 증가에 의한다고 앞서 이야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빌리루빈은 수명을 다한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으로부터 생성되어 간에서 대사를 거쳐 장으로 배설된다고 한다. 신생아의 적혈구의 수명이 짧아서 빌리루빈의 생성이 증가하고 간 대사는 미숙하므로 처리 능력이 떨어져 황달을 보이다가 좋아지는 경우가 흔한 것이다. 이를 ‘신생아 생리적 황달’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적혈구 파괴가 늘어나는 용혈성 질환, 감염, 머리혈종 등 빌리루빈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다른 요인들과 간 대사를 저해하는 요인이 더해지면 생리적인 기준을 넘어 증가하게 되고 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이 외 다른 원인으로 인한 신생아 황달은 ‘기타 신생아 황달’로 분류한다고 한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증상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황달이 얼굴에서 시작하여, 복부와 발끝까지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육안으로 관찰한 소견이 혈중치를 대신할 정도로 수치의 신뢰도가 높지는 않고 원인에 따라 출생시부터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심한 황달의 경우는 소변이 갈색빛을 띄기도 한다고 하니 기저귀 교체 시 잘 봐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자의 아이의 경우는 얼굴빛이 노랬고, 눈동자의 흰 자도 노랗게 보였다. 거기에 목욕시키며 본 복부가 노란빛을 띄어 기겁하게 만들었다. 산후조리원을 가지 않은 것이 기자의 욕심이었나 생각하며 서둘러 목욕을 마무리하고 소아과로 출동 준비를 마쳤다. 

■ 진단과 검사
소아과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기를 한 시간 여. 드디어 기자의 차례가 되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우리 아이 황달 수치가 걱정되어 왔습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담당 간호사는 ‘빌리루빈 체크 준비할까요?’ 라고 의사에게 물었다. 간호사가 준비하는 동안 의사는 내게 언제부터 노랬는지, 아이의 옷을 벗겨 몸을 확인하고, 수유 형태는 어떤지, 체중은 생후 지금까지 잘 늘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심한 편은 아니라고 말하며 엄마가 불안해하니 확인해보자며 빌리루빈 측정기로 아이 이마에 체온을 측정하듯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경피용 황달 측정기라고 한다.

경피용 황달 측정기를 통해 수치가 높을 경우 아이의 발뒤꿈치에서 혈액을 소량 채취하여 빌리루빈 수치를 확인하고 진찰 소견과 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한다고 한다. 그러나 기자의 아이는 경피용 황달 측정기로 경계선 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 혈액검사까지는 하지 않아도 됐다. 심한 황달의 경우는 입원하여 광선치료까지 받게 한다고 하니 이 쪼꼬미를 내가 어떻게 떼어놓을 수 없다며 속으로 제발 아니기를 빌었는데 다행이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기자의 경우는 완전모유수유를 하고 있으니 지금보다 피부가 더 노랗게 보이면 2~3일 정도는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분유수유하기를 권고 받았다. 

모유만큼 완벽한 영양공급원이 어디 있다고 모유를 중지하고 분유를 먹이라는 걸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모유 황달? 이것은 또 무엇인가?
모유수유,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적극 권장하는 신생아실 선생님들의 말과는 다르게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바로 신생아 황달 중 모유황달일 경우이다. 보통 생후 1주일 이내에 모유 황달이 발생했다면 모유 자체의 문제이기 보다는 모유수유가 충분하지 않아 탈수나 불충분한 칼로리 섭취에 의해 황달이 발생한 경우이다. 이 경우는 모유수유의 횟수를 늘리거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분유수유를 더하여 수유량을 늘리면 확연히 좋아진다고 한다. 반면에 생후 1주일이 지난 후 생기는 후기 모유황달은 다르다. 모유 안에 있는 지방산이 빌리루빈 제거에 방해가 되어 생기는 문제라고 하여 모유수유를 중단할 수 있는데 기자의 경우가 이와 같았다. 

내가 섭취하는 음식들이 이상한 것일까? 내가 먹는 영양제가 좋은 게 아닌걸까? 왜 내 모유는 내 아이에게 황달을 일으키는 걸까? 자책하기를 며칠. 이틀에 한 번꼴로 제대 소독을 빌미삼아 소아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소독하고 건조시키는 일을 하면 아물게 되는 배꼽보다는 황달이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황달은 어떤가요? 모유수유 중인데 모유 끊어야 하나요? 좋아지기는 하나요?’ 폭풍 질문을 하길 수차례. 결국 의사는 기자에게 이야기했다. 신생아들이 흔하게 겪는 일이고 더 심해지지 않으면 모유수유 중단하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먹이면 된다고 말이다.

의사에게 그 이야기를 듣기까지 3주의 시간 동안 매일매일 잠들어있는 아이의 옷을 여러 번 들추어보며 피부가 더 노래지지는 않았나? 아이 체중은 정상적으로 늘고 있는지 수차례 아이를 안고 체중계에 올라가보던 일은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스럽게도 모유수유를 꾸준히 했지만 아이의 피부는 더 노랗게 변하지 않았고 소변도 갈색을 띄는 일이 없었다. 황달이란 말에 화들짝 놀라 소아과에 출근도장 찍듯 바삐 움직이는 부모가 있다면, 너무 걱정 말라 말하고 싶다. 단지 육안으로 보기에 황달 증상이 심해졌을 경우에 외래방문을 통해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아이의 피부색도 살펴보는 약간의 세심함만 챙기면 될 것이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