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9) 슈퍼컴퓨터가 선택한 코로나19 치료제
[비타민D 발견 100주년 특집] (9) 슈퍼컴퓨터가 선택한 코로나19 치료제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1.30 10:44
  • 최종수정 2022.11.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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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을 준비하며

[헬스컨슈머]

슈퍼 컴퓨터의 선택

2020년 7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시점에 미국 협동 의료 연구팀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퍼컴퓨터인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서밋(Summit) 시스템을 활용하여 코로나19의 질병 메커니즘과 그 치료법을 FDA가 승인한 의약품들 중에서 찾아보는 연구결과를 온라인 국제 과학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발표했다.
 

(출처) https://www.science.org/content/blog-post/shooting-summit)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서밋 슈퍼컴퓨터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7개의 잠재적 치료제가 선정됐다. 그 중 하나가 비타민D였고 나머지는 모두 처방 치료약이었다.

수퍼컴퓨터가 비타민D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비타민D는 혈압 조절 작용을 하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S)에 관여하여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브래디키닌 폭풍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 코로나19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한 비타민D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수많은 연구 결과에 주목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발표된 비타민D 와 코로나19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논문은 1,400여편이 넘는다. 같은 기간 코로나19와 다른 면역 영양소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논문은 비타민C가 440여건, 아연은 770여건, 비타민A는 120여건, 셀레늄은 190여건 등에 불과하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코로나19 기간에 미국과 유럽 대중이 가장 많이 구매한 면역 영양소는 비타민D가 1위였다. 한국은 상황이 좀 다르긴 하였지만…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에서는 이미 비타민D의 면역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하여 지난 2015년부터 모든 비타민D 제품에 ‘면역 기능 강화’라는 문구 표시를 허가하고 있다.

비타민D의 면역 기능

21세기까지 비타민D는 주로 칼슘과 뼈 건강을 조절하고 구루병을 예방하는 역할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는 면역 세포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일반적으로 염증을 낮춰주는 역할이 밝혀졌다. 비타민D는 3,000개 이상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후생유전학적 조절자로서, 면역을 조절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면역 영양소, 아니 면역 호르몬이다.

거의 모든 면역 세포(호중구, 대식세포, T 세포 등)에 비타민D 수용체(VDR, Vitamin D Receptor)가 존재하며, 이는 비타민D(활성형 비타민D인 1,25(OH)2D)와 결합해야만 면역 기능을 발휘하는 일을 하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즉 비타민D가 우리 몸에 충분히 공급이 안되면, 즉 비타민D 수치가 정상 이상으로 유지되지 못하면, 면역 세포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바이러스 및 독감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백신 또한 비타민D가 우리 몸에 충분해야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T 세포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래 병원체를 감지하고 죽이려면 먼저 비활성 T 세포(naive T cells)가 모든 흔적을 찾아 파괴하도록 준비된 킬러 세포로 변환(활성화)해야 한다.

비활성 T 세포가 외부 병원체(코로나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면 비타민D 수용체(VDR)로 알려진 안테나를 확장하여 주위의 비타민D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타민D와 결합해야만 비활성 T 세포가 활성화되어 두가지 유형의 면역 세포로 변형된다.

외부 병원체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모든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킬러 T 세포가 되거나 면역 체계가 기억을 획득하도록 돕는 도움 T 세포가 된다. 도움 T세포는 면역 체계에 메시지를 보내 병원체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여 면역 체계가 다음 만남에서 병원체를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능이 바로 백신의 효과를 도와주는 비타민D의 역할이다.

그리고 비타민D는 물리적 점막 방어, 생리적 항생제인 카텔리시딘 생산, 사이토카인 조절, 혈액 응고 감소 및 기타 중요한 면역 체계 기능을 포함한 1차 면역 방어의 역할을 한다.

T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1차 면역 방어를 강화하려면 인체 내 비타민D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은 97% 이상이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면역 기능을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백신 접종에 앞서, 전 국민의 비타민D 결핍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 팬데믹 준비를 위하여

1922년 비타민D가 발견된 후 1930~40년대는 구루병 퇴치를 위한 적극적인 비타민D 강화정책의 결과로 구루병 퇴치뿐 아니라 팬데믹 프리의 평화 또한 덤으로 얻게 되었다.

1950년대 예기치 않았던, 그리고 오해로 야기되었던 비타민D 독성 사례로 전 세계 보건 정부가 비타민D 복용량을 급격히 줄이지 않았다면, 그리고 1970년대에 UVB 차단제를 함유한 자외선 차단 크림의 도입으로 햇볕을 멀리하지 않았다면, 1950년 이후에 발생한 팬데믹은 단지 지역 감염병 정도로 발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해볼 수도 있다.
 

(출처) Evidence Supports a Causal Role for Vitamin D Status in Global COVID-19 Outcomes, Gareth Davies, Attila R Garami, Joanna Byers, medRxiv 2020.05.01.20087965

 

어떤 과학자들은 작금의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유가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었던 비타민D 결핍 팬데믹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비록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현재 전 세계가 비타민D 결핍에 빠져 있고 대한민국 또한 비타민D 결핍 최 하위 국가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다음 팬데믹을 비용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반 대중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의료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고 정상 수치를 달성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그리고 전문 보건인들은 그냥 단순히 햇빛을 쬐라, 비타민D 급원식품을 섭취해라, 특히 뼈 건강만을 위해 정립된 일일 보충량(400~600IU)이면 충분하다 등의 교과서적인 내용만 권유하지 말고, 비타민D 정상 수치(30~100ng/ml)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실천 지침 복약지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