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은 고위험 유방암 주의해야”
“비만 여성은 고위험 유방암 주의해야”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2.12.21 11:17
  • 최종수정 2022.12.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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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45세 이하 환자에게서 체질량지수와의 상관성 확인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40대 중반 이하 젊은 여성에게 비만이 있다면 일단 유방암에 각별한 주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처럼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폐경 이후 여성의 비만도에 주목했던 서구권 연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 비율이 높은 국내 유방암의 특성을 다룬 연구라는 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 안성귀 교수 (우) 이새별 교수
 안성귀 교수        이새별 교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론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비만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히며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는 논리에 따라  에스트로겐이라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유방암의 약 70%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된다)이라는 것이 종래의 학설.

연구팀은 이 같은 학설을 전제, 인용하는 가운데 “폐경 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잘 생기고 예후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의 영향에 대해서는 상충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며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암 예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0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완치 수술을 받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인 2,295명 중 45세 이하 환자 776명을 대상으로 온코타입Dx 점수와 체질량지수(BMI)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온코타입Dx점수는 21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 예후를 예측하는 진단 검사로 유방암 환자들의 절제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해, 항암치료의 필요 여부를 의료진이 판단하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데 국내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 이상일 경우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한다고 한다.

연구진은 국내 환자의 비만 진단 기준인 체질량지수 25점을 기준으로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의 온코타입Dx 점수를 비교한 결과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이 넘어가면 항암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비만 환자 그룹에서 20점 초과 비율은 45.5%로 정상체중 환자의 27.3%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처럼 비만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30.7%)도 정상체중 환자의 항암비율(20.2%)와 비교해 시행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의 일원인 안성귀 교수는 “본 연구는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 특질을 지닌 암이 생길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해당 연구는 아시아권의 젊은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유방암 환자에서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고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