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만성 기침 아닌 알레르기로 봐야 한다
천식, 만성 기침 아닌 알레르기로 봐야 한다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2.12.21 11:22
  • 최종수정 2022.12.21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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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스테로이드제는 외용제라고 생각하면 될 듯...꾸준히 써야

천식은 무엇인가? 

천식을 만성 기침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천식을 알레르기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천식은 꽤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실체에 대한 상식은 그만큼 알려져 있지 않은 대상이기에 천식의 이모저모를 서울 아산병원 알레르기 내과  천식·COPD센터 권혁수 닥터로부터 알아보고자 한다. 

천식에 대해 정말 이 2가지는 시작부터 꼭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

첫 번째, 흡입스테로이드는 천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이다. 

먹는 약은 흡입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면서 거기에 보충해서 추가로 쓰는 약이지 유일하게 가장 좋은 약 하나는 흡입 스테로이드다. 

두 번째, 흡입 스테로이드는 증상이 없어도 계속 꾸준히 오래 사용헤야 하는 약이다. 

증상 없다고 끊으면 안 되고 계속 사용해야 한다. 

이 두가지 꼭 명심하면 천식 치료 우선 90%는 된다고 믿으면 될 것 같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천식이란 무엇인가?
천식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염증이 생기면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정신없이 생긴다. 

똑같은 반응이 기관지에서 알레르기 염증이 생기면서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답답함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천식이 어떤 것인지 말하자면 길지만 얼마전에 필자가 ‘천식과 COPD’라는 책을 김헌실 전문 간호사와 함께 써서 출판이 됐다, 

천식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다 담았으니까 ‘천식과 COPD’ 책을 확인해 보면 많은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가 좁아진다?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기관지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염증이라고 말씀드렸잖은가? 

코에 염증이 생기면 부어올라서 코가 꽉 막힌다. 

마찬가지로 염증이 기관지 점막에 생겨서 부어오르면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꽉 막힌다. 

설상가상 코에도 마찬가지로 끈적한 콧물 나오고 코딱지가 생기면 더 막힌다. 

컹 하고 풀어야지 뚫리잖은가? 마찬가지로 기관지에도 끈적한 가래가 생기니까 가뜩이나 점막이 부어오르는데 가래까지 딱 붙어 버리면 숨이 더 차다.
그런데 기관지에는 기관지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있다. 

근육이 천식, 기관지 염증 때문에 자극이 되면 경련을 일으켜서 확 좁아진다. 

그러면 그 안에 숨이 들어가야되는 길이 확 좁아지지 않겠는가?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호흡 곤란이 갑자기 심해진다. 

그래서 이런 세가지 이유로 인해서 천식 환자들은 갑자기 숨이차고 그러다 너무 심해지면 호흡 곤란 때문에 응급실까지 가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이 무엇인가?
증상 만으로는 100% 판별하기 어렵다. 

정밀한 폐기능 검사를 해봐야지만 천식을 확진할 수 있다. 그런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들이 우선은 8주 이상은 가야지 천식이라고 의심을 할 수 있다. 

감기 때문에 기침하는 것 만으로도 보통 3~4주는 기침할 수가 있다. 

그래서 보통 두 달 이상 기침, 가래 이런 증상들이 있을 때 우리가 천식을 의심할 수 있겠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그리고 숨차거나 색색거리는 소리, 천명음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이 나올 때 저희가 천식이라고 말하는데 이런 호흡기 증상이 오래 간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천식 검사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기본적으로 폐기능 검사가 가장 중요한데 폐기능 검사를 이용한 다양한 정밀 검사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계 앞에서 뱃가죽 등에 붙을 때까지 6~10초 정도 부는 검사가 일반 폐기능 검사이다.

이 검사는 증상이 아주 심할 때는 폐기능이 떨어지는 걸 알 수가 있지만 천식 증상이 일반적으로 새벽에 보통 나빠지기 때문에 병원에 오실 때는 폐기능은 아주 정상인 경우가 되게 많다. 

그래서 일반 폐기능 검사 만으로는 확진하기는 어렵다. 

큰 병원에 가면 '메타콜린 기관지 유발시험'이라든지 '기관지 확장제 반응' 이런 검사가 있다. 

이런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지만 확실하게 천식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검진이라든지 단순 폐기능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서 천식이 아니다라고 확신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밀검사를 위해서 큰 병원에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드린다.

▶ 천식은 얼마나 위험한가?
대부분 천식은 경증이다.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주고 그런 정도의 병이긴 하지만, 이게 조절이 잘 안 되고 증상이 오래 가다 보면 기관지가 염증이 심해지고 기관지가 꽉 막혀서 정말 숨을 못 쉬어 갑자기 응급실을 가고 중환자실 가시는 분들도 있다. 

응급 상황이 아니더라도 천식이 오랫동안 지속되는데 흡입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기관지 염증이 오래 계속 가면서 흉터가 잡힌다.

우리 피부도 염증 나면 피부 노화되고 흉터 생기잖은가? 

마찬가지로 기관지가 딱딱해지고 노화가 되면서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을 때, 시간 있을 때, 열심히 관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천식은 왜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나다?
이건 꼭 천식 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염증성 질환이 밤이 되면 나빠진다. 

그 이유는 우리 몸의 코티솔이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있는데 이게 염증을 없애고 기관지를 넓게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코티솔이 아침 7시 전후로 해서 제일 몸에서 많이 나온다. 

아침에 활력도 생기고 기운도 있지만 새벽이 되면 스테로이드가 확 떨어진다. 

그러니까 새벽에 스테로이드가 없으니까 몸도 힘들 뿐만 아니라 염증이 그 사이에 확 나빠지면서 기관지가 악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기관지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우리가 낮에는 운동하고 뛰어되니까 당연히 기관지가 넓어져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일상 생활할 때는 기관지를 최대한 넓게 유지를 하는데 우리가 잘 때는 숨을 세게 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때 기관지도 쉬려고 기관지 근육이 원래 수축을 한다. 

그런데 천식일 때 기관지가 원래 더 좁아져 있는데 가뜩이나 좁아져 있는 기관지가 잘 때 더 좁아지고 코티솔이 없어서 염증이 나빠지면서 기관지가 더 부어오르니까 새벽에 보통 나빠져서 응급실에 오고 중환자실도 새벽에 많이 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외출하면 안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미세먼지 때문에 천식이 나빠질 수 있는데다 정말 미세먼지가 아주 나쁠 때 또는 그 미세먼지가 있을 때 너무 오랫동안 외출을 많이 할 때 이럴 때 좀 나빠질 수는 있다. 

그렇지만 운동 자체가 우선 건강에 좋다. 

운동 자체를 해야지 폐활량도 유지가 되고, 그렇기 때문에 천식환자 분들은 미세먼지 높을 때 만약 외출할 일이 있다 하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산책 같은 것은 무조건 해야 좋다. 

단, 미세먼지가 너무 나쁠 때는 짧게 15분, 30분 이내, 그리고 미세먼지가 적당히 나쁠 때는 그래도 2~3시간 이내는 괜찮으니까 매일 매일 나가서 운동은 꼭 짧게라도 할 것을 권한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천식의 완치율은 어떻게 되나?
안타깝지만 천식은 완치하기 어렵다. 

그런데다 완치가 안 되는 병이 대부분이다. 

고혈압, 당뇨 이런 여러 가지 병들이 사실 만성질환이고, 완치하는 약은 없고 관리하는 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식도 꾸준하게 관리하는 병이지 ‘이거를 꼭 완치해서 없애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천식은 어떻게 치료하나?
천식을 치료할 때 가장 핵심은 앞서 강조드렸듯 흡입스테로이드이다.

흡입 스테로이드를 빨아 마셔서 이 약이 기관지에 들어가서 바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마치 얼굴에 영양크림 바르듯이 약을 기관지 점막 표면에 바르는 것과 같다. 

우리 몸에 흡수되는 약은 아니다. 

흡입하는 약을 발라서 염증도 없애고, 가래도 없애고, 기관지도 건강하게 한다고 보면 된다. 

두번째로 대표적인 약은 증상완화제다. 

이건 기관지 확장제이다. 

기관지 근육이 수축해서 막힌다고 했는데 이것을 흡입해서 빨아 마시면 기관지 근육이 늘어나서 숨을 덜 차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증상완화제는 염증을 없애는게 아니다. 

그 순간에 기관지 근육을 이완시켜서 숨찬 걸 없애준다. 

지금 당장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증상완화제이므로 급할 때 쓰지만 이것만 꾸준히 써서는 천식을 치료할 수 없다. 

의료게에서는 흔히 질병조절제라고 하는데 흡입 스테로이드를 장기적으로 써서 증상완화제로서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 

이것이 천식 치료의 핵심이다.

▶스테로이드는 위험하지 않나?
스테로이드 딱 듣자마자 '이 약 사용 안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흡입 스테로이드에 대해 말씀한 바 있지만, 첫 번째로는 기관지 바깥에 바르는 약이기 때문에 흡수되는 약이 아니다. 

그래서 몸에 정말 해가 없다. 

그리고 이 약이 소량 몸에 흡수가 된다 하더라도 대분의 약이 99% 이상 몸에서 분해돼서 없어지는 약이다. 

생분해성 스테로이드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먹는 스테로이드나 피부에 바르는 스테로이드와 달리, 이거는 없어지는 스테로이드이기 때문에 애기 때부터 아주 노인까지 평생을 매일 써도 스테로이드 부작용 걱정 안 해도 된다. 

오히려 기관지를 더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관리약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