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아기 속싸개와 손싸개, 언제까지 이용하는 걸까?
[엄마기자단] 아기 속싸개와 손싸개, 언제까지 이용하는 걸까?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12.21 11:34
  • 최종수정 2023.02.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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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기자의 경우 신생아기인 28일을 전후로 하여 속싸개와 손싸개는 정리했다. 깨끗하게 세탁하고 잘 건조하여 압축팩에 넣어 보관했다. 첫 아이 때도 그러했고, 둘 째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며칠 뒤 옷장 구석에 잘 넣어둔 압축팩을 꺼냈고 아이를 다시 꽁꽁 싸매기 시작했다. 첫 아이와는 다르게 둘째 아이는 모로반사가 제법 심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수유를 하고, 트림 시킨 뒤 기껏 재워 침대에 뉘이면 자기 팔을 휘적이다 깨서는 소리 지르며 울어버리니 가뜩이나 밤잠을 푹 못자는 기자에겐 도통 견딜 수가 없었다. 게다가 휘적이는 팔에 본인 얼굴에 상처를 내기도 수차례. 아기들의 얇은 손톱은 다듬을 때마다 걱정되어 절절 매게도 하지만 피부에 상처를 내기 쉬울 만큼 날카롭다. 손싸개도 다시 꺼냈다. 

기자가 너무 나만의 방식과 기준으로 일찍이 손싸개, 속싸개를 치웠던 것일까? 손싸개와 속싸개, 이상적인 사용 시기는 언제까지 일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기사와 관련없음

■ 모로반사, 언제까지?
모로반사(Moro Reflex)는 신생아의 반사운동 중의 하나로 누워있는 위에서 바람이 분다거나, 큰소리가 나거나, 머리나 몸의 위치가 갑자기 변하게 될 때 아이가 팔과 발을 벌리고 손을 쫙 펼쳤다가 무언가를 껴안듯이 다시 몸 쪽으로 팔과 다리를 움츠리는 것을 일컫는다고 교육심리학 용어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다. 모로반사와 같은 신생아의 반사운동은 출생 후 3개월 정도가 되면 자연히 없어진다고 하는데 간혹 생후 6개월 까지도 모로반사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고 한다.

이 모로반사는 신생아에게 있는 자연스러운 증상이지만 이로 인해 깊은 잠을 못 이루거나 아이가 놀라 우는 경우가 있어 신생아를 돌보는 부모에게 있어 난감한 일이 되기도 한다. 기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잠에 취한 상태로 허우적거리는 내 아이가 귀엽기도 하지만 화들짝 놀라며 울어버리기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짠했다. 거기에 모로반사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아 아이와 더불어 수면 부족 상태가 지속되었고, 잠을 못자 예민해지기 까지 했으니 결국은 다시 속싸개를 꺼내기에 이른 것이다.

기자는 앞선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산후조리원을 가지 않았다. 그리고 신생아기인 생후 28일 이후로 산후관리사의 방문을 받기를 원했다. 기다리던 산후관리사의 방문 첫 날, 관리사 이모님께서는 조금 민망할 정도로 아이의 속싸개를 지적하였다. 속싸개와 손싸개는 자고로 생후 한 달까지만 쓰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여야 소근육이 발달되고, 자기가 있는 환경을 탐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의 손싸개, 속싸개를 벗겼고 그때부터 다시 우리 아이의 잠 못 이루는 낮 시간은 시작되었다. 단호한 산후관리사님의 말에 시시때때로 칭얼거리는 아이를 보고 결국은 증거를 들이밀어서라도 산후관리사님과 합의를 보아야 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기사와 관련없음

■ 신생아 속싸개, 이상적인 사용 기간은?
간혹 속싸개나 스와들업으로 아기를 꽁꽁 싸매두는 것이 짐짓 미안할 때가 있다. 그러나 속싸개나 스와들업 같은 육아 용품은 아기들이 앞서 말한 모로반사로 인해 놀라거나 손으로 얼굴에 생채기를 내는 등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있던 환경, 즉 자궁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느낌과 비슷하도록 함으로써 아기가 훨씬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잠을 잘 자도록 해주기도 한다.

신생아 속싸개의 사용 시기는 특별히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보통 생후 2개월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생후 2개월이란 기준은 바로 아기가 뒤집기를 시도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왜 아기가 뒤집기를 시도할 즈음이 되면 속싸개를 풀어주는 것일까? 첫 번째로 영아돌연사증후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다리까지 너무 꽁꽁 오래 싸두면 고관절이 탈구될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후 2개월 정도까지는 속싸개를 사용하나 그 이후로는 속싸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 손싸개는 언제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손싸개는 태교용 바느질 제품도 많고, 아기의 내의를 구매하러 가면 손수건 다음으로 서비스로 많이 주는 것이다. 기자는 손싸개를 해주려 하면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는 아이들 덕분에 금세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잘 모르고 한 행동이었지만, 제법 좋은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손싸개의 사용은 두뇌 발달 측면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기들이 손바닥과 손가락을 통해 주변 사물을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기도 하면서 뇌로 전달되는 자극은 뇌 발달의 중요한 요인이 되어준다고 한다. 

손싸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듯 아이의 허우적 거리는 팔로 인해 얼굴이나 목덜미 등에 상처를 입히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의 손톱은 얇지만 그만큼 날카롭기도 해서 연약한 피부에 생채기를 내기 쉽다. 

그리하여 많은 부모들은 손싸개를 이용하여 아이의 상처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손싸개 사용이 아기들의 뇌발달에 좋지 않다하니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기 얼굴의 상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아기의 손톱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을 첫 째로 한다. 손톱가위나 유아용 손톱깎기를 이용하여 정리를 하되, 날카로운 부분은 오일을 묻힌 네일 파일을 이용하여 관리하면 된다. 손톱을 깎는 일이 어렵다면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손톱이 더욱 부드러워진 목욕 직후에 정리해주면 된다.

아기가 손을 움켜쥐어 어려움을 느낀다면 아기 손바닥에 엄마 손가락을 올려두면 슬며시 잡게 된다. 그때를 잘 이용하여 관리해주면 좋다. 그리고 영아기 때 손톱에 긁힌 상처는 흉터를 남기지 않고 잘 아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아기의 부모는 내 아기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볼 때마다 걱정되고 속상하지만 말이다. 

이밖에 배냇저고리도 일반적으로 신생아 기간에만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또한 소화기관이 미숙하여 쉽게 먹은 것을 역류시키는 아기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역류방지쿠션은 속싸개와 마찬가지로 뒤집기 시작한 후로는 잘 사용을 하지 않는다. 역류방지쿠션은 높이가 제법 되는데 쿠션 위에서 아기가 뒤집기를 시도하였다가 자칫 낙상사고로 이어지거나 엎드려진 채로 있어 질식의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아기들의 역류 증상은 생후 6~7개월이 되어서야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으니 뒤집기를 하는 아기를 역류방지쿠션에 눕게 했을 때에는 보호자가 잘 지켜보고 있을 때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기사와 관련없음

 

아기 관련 용품은 굉장히 다양하고 많다. 하지만 판매처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 이야기 할 뿐 정확한 사용시기나 각 제품의 장단점 비교와 같은 일은 애써 설명해주지 않는다. 때문에 산후관리사님과 기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생기기도 할 만큼 각자가 아는 바는 제각각 다르기도 하다. 이 신경전은 기자도 모르던 것을 알게 되었고, 이어서 소아과 의사들이 말하는 사용기한이 이러하다며 보여드리자 본인도 배웠다며 고맙다던 산후관리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것은 부모로서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시기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는 아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너무 보편적인 기준에, 옛날부터의 방식에 얽매이지는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