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감기약 대체재
[목요칼럼] 감기약 대체재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2.21 12:29
  • 최종수정 2022.12.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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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감기

[헬스컨슈머] 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감기약까지 품귀 현상이 되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약회사의 감기약 18개 제품에 대해 긴급생산명령을 내렸다.

전세계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감기가 급격하게 번지면서 팬데믹 기간 생산량이 감소했던 감기약이 유럽과 중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사 처방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 감기약의 사재기가 급증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감기는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이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호흡기계의 감염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감기 바이러스를 치료하거나 퇴치하는 약은 없다. 일반적으로 감기약이라 불리는 것은 그 증상을 치료하거나 다스릴 뿐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 가장 최선의 방책은 감기 바이러스를 이기는 우리 몸의 본질적인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성인은 일 년에 2~4회, 소아는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 하지만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다면 이 횟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증상 또한 경미하고, 감기로 앓는 기간 또한 단축시킬 수 있다.

 

신체 면역력을 증강시킨다는 많은 비타민, 미네랄, 건강기능식품 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러 미디어를 통해 비타민C, 비타민A, 아연, 셀레늄, 홍삼, 베타클루칸 등등이 면역력에 좋다는 광고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비타민D가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공식적인) 광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식약처에서 비타민D의 면역에 대한 기능성을 아직 인정하지(승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5년 5월 유럽연합 식품안정청(EU EFSA)은 비타민D의 면역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하여 “비타민D는 면역 체계의 정상적인 기능에 기여합니다.(Vitamin D contributes to the normal function of the immune system.)”라는 문구를 모든 비타민D 제품에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비타민D는 지난 100년의 역사를 통해 10만건 이상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 중 비타민D와 호흡기 감염에 대한 연구 논문은 2300여건 이상이 된다. 게다가 비타민D와 면역에 관한 논문은 6600여건 이상이 연구되었다.

비타민D가 면역 기능에 미치는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은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지난 두 해 동안 주요 쟁점이었다. 사실 비타민D의 제1의 기능성을 얘기하자면 뼈와 관련된 기능이 아니라 면역에 대한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몸에 비타민D가 충분하면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잘 안 걸리고 알레르기, 아토피, 천식, 류머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 관련 질환에도 잘 안 걸린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비타민D는 모든 세포, 조직 및 기관을 보호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신체 각 시스템의 적절한 기능이 필요하다. 비타민D는 면역 세포와 염증에 대한 특정 조절 효과가 있는 면역조절자(Immunomodulator)로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대식세포 및 단핵구, B세포 및 T세포를 포함한 많은 면역 세포의 활동을 조절한다.

- 내인성(선천성) 및 적응성(후천성) 면역 체계를 지원한다.

- 염증, 알레르기 및 천식 조절에 도움을 준다.

- 바이러스 복제를 줄이며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 인체에 침투하는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 모든 병원균을 제거하는 생리적 항생제인 항균 펩타이드(카텔리시딘 및 디펜신)의 생산 및 작용을 증가시킨다.

- 감염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를 증가시킨다.

- 면역 조절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여 면역 체계 활동을 조절한다.

- 항산화 방어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 염증 및 호흡기 감염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장내 미생물 군집의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킨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모든 유형의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결핵, 독감, 감기, 요로감염증, 세균성질염, 코로나19 등이 대표적인 감염 질환이다.

 

2015년 세계적인 비타민D 전문가 단체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 Health) 연구팀은 8,6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D 혈중 농도가 40ng/ml 이상인 자들은 비타민D 혈중 농도가 20ng/ml 이하인 자 보다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릴 확률이 41%, 감기에 걸릴 확률이 18% 적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16.1ng/ml)는 결핍 수준이다.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알레르기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꼭 검사하여 40~60ng/ml 이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루 4000IU 이상 섭취하면 평균적으로 도달하는 수치이다.

참고로 필자 가족(아내와 아들과 딸 포함)은 15년 전부터 충분한 비타민D를 복용하며 비타민D 수치 또한 70~80ng/ml이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중 감기에 걸린 경우가 거의 없고 걸려도 가볍게 지나가는 정도이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 독성을 걱정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비타민D 수치 200ng/ml 이상만 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매일 비타민D 1000IU를 복용하면 3~4개월 뒤 10ng/ml만큼의 수치가 올라간다. 매일 4000IU를 복용하면 40ng/ml 수치를 달성하게 된다.

비타민D는 복용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혈중 수치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개인마다의 차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비타민D 혈중 수치 검사를 해보고 그 결과 수치에 맞게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항상 40~60ng/ml이상을 유지하는 게 감기약을 대체할 수 있는 슬기로운 예방법이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