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건강한 갑상선을 위한 비타민D 수치
[목요칼럼] 건강한 갑상선을 위한 비타민D 수치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1.26 11:06
  • 최종수정 2023.01.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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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갑상선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내분기계 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1월은 갑상선 인식의 달로서 온도차에 의한 신체적 반응에 영향을 받기 쉬운 갑상선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볼록 튀어나와 있는 나비모양의 기관으로 신체 주요 기관들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돕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신체의 체온 유지와 대사 균형에도 관여하는 만큼 평소보다 더위를 많이 느끼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 볼만하다. 

갑상선 질환은 유독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여성질환이며, 보통 면역 체계 이상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생한다. 면역세포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대신 갑상선을 공격하면서 나타난다는 뜻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임신이 안되고 유산 위험이 커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대표적이며, 갑상선결절, 갑상선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그레이브스병)이라고 한다. 호르몬 과다 분비로 신체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 평소보다 더위를 심하게 느끼며 체중이 급감한다.

정반대는 갑상선기능저하증(하시모토병)이다. 유난히 추위를 타고 입맛은 없는데도 체중이 늘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숨쉬기 힘들고 팔다리가 붓는다. 이러한 증상은 한 번에 발생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하기 힘들다. 

최적의 갑상선 건강과 기능을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요오드, 셀레늄, 아연, 비타민B군, 비타민D, 비타민A,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소가 충분히 보충되어야 하고 장, 부신 및 뇌를 포함하여 갑상선 건강에 중요한 다른 신체 시스템도 지원되어야 한다. 이들이 최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갑상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전 국민의 97%가 부족/결핍한 비타민D 수치의 정상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2017년 10월 캐나다 의료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50ng/ml 이상인 참가자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위험이 30% 감소하고 항갑상선 항체 상승 위험도 32% 감소한다는 연구 논문을 《내분비(Endocrine)》 저널에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11,017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최소 40ng/ml의 비타민D 수치 달성을 목표로 1년간 모든 참가자에게 일일 평균 6000IU의 비타민D를 보충하였다. 연구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갑상선 기능을 가진 사람보다 비타민D 결핍 (20 ng/ml 이하) 가능성이 3배 더 높았고,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D 결핍 가능성이 약 2배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연구 초기에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60% 이상이 후속 조치(비타민D 수치 40mg/ml이상 달성)에서 더 이상 위험에 처하지 않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비타민D가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비타민D 수치 40-60 ng/ml 수준을 달성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 및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비타민D는 신체 내에서 많은 기능을 하고 있으며 비타민D 수치에 따라 그 기능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비타민D 수치가 20ng/ml에 불과해도 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면역 건강을 위해서는 최소 50ng/ml 이상의 훨씬 더 높은 수치가 필요할 수 있다.

비타민D가 적응성 면역 기능을 조절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비타민D의 작용이다. 이는 각종 자가 항체를 억제하는 것이 주 작용이다. 따라서 자가 항체가 증가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갑상선 질환은 물론 류머티스 관절염과 아토피와 천식 등에 비타민D가 자가 항체 억제 작용을 한다는 것도 이미 임상으로 입증된 비타민D의 작용이다.

비타민D 결핍은 많은 자가 면역 질환의 위험 요소이며, 비타민D 결핍을 교정하거나 비타민D 내성을 극복하는 것이 자가 면역 장애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많은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는 물론 정상 수치(30~100ng/ml)에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더욱이 국민의 97%가 비타민D 부족/결핍인 상황이다. 면역 건강은 둘째 치고라도 뼈 건강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를 유지한다면 건강한 갑상선을 유지할 수 있고 최고의 컨디션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비타민D 4000IU 이상을 복용하고 1년에 한번은 비타민D 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고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