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적 ‘첨가당’
우리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적 ‘첨가당’
  • 이주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1.27 17:02
  • 최종수정 2023.01.3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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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달달한 음료 과다 섭취시 건강 해쳐...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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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당당’하게 절제로 맞서야 할 ‘당’중의 ‘당’이 설탕말고 또 있다. 바로 첨가당.

1월 26일 16시 과학생활건강자문단(단장 정진호) 유튜브 채널에서 식품 전문가 황지윤(상명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하 황지윤 교수)와 서지원(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대학원생과 함께 첨가당(Added sugar)에 대한 강의을 열었다.

황지윤 교수는 “천연에 들어있는 당 외에 추가로 가공된 당을 넣을 때, 이 추가된 당이 첨가당이다.” 라며 강의의 물꼬를 틀었다. 덧붙여 “첨가당을 과도하게 섭취 시 충치, 2형 당뇨병, 체중 증가, 비만, 심장 질환 등 여러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어린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된다면 만병의 근원인 비만이 될 확률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첨가당 섭취량을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은 성인 남자 평균 2400kcal, 성인 여자 1900kcal로 집계되고 있으며 설탕으로 치면 평균 50g 정도에 해당한다. 참고로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커피(믹스) 한 포 당 12g의 첨가당이 들어있고, 커피숍 과당 커피음료에서는 톨 사이즈 기준 22g이 들어있다.

황지윤 교수는 “현재 사람들이 제일 많이 섭취하게 되는 곳은 음료류”라며 “이 밖에 빵, 과자, 요거트 등 여러 곳에서 섭취가 이루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음식 양념같은 소스류에서 주로 섭취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곧바로 “가당음료 섭취는 비만 발병율과 비례한다.”며 음료 섭취시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덧붙여 국민들이 첨가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소비자, 생산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합의를 이루어 첨가당 섭취를 줄여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은 2018년부터 과당 음료 과세를 부과하여 100ml 기준 5g 이하는 무세금, 5-8g 사이엔 0.18₤, 9g 이상에는 0.24₤씩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같은 경우엔 영양 성분 표기시 첨가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따로 표기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프로)*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 없음.

 

강의가 끝난 뒤 제로 콜라, 첨가당 구분 방법 등에 대해 서지원(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대학원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Q1. 몸에 좋은 당과 몸에 좋지 않은 첨가당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A. 현재 한국에서는 영양정보표기에 첨가당을 따로 표기하고 있지 않다. 흰 우유를 예를 들어보면 당류가 9g인데 밑에 원유가 100%라고 적혀있다. 따라서 이 흰 우유의 당은 모두 우유의 유당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초콜릿 우유의 경우에는 그 전에 없던 액상과당과 정백당이 추가되었다. 당연히 첨가당이 추가된 것이다. 조금 어렵지만 이런 식으로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

Q2. 왜 첨가당은 포도당과 다르게 간에서 바로 지방으로 변환되는가?

A. 첨가당에 설탕도 있지만 액상과당도 있다. 이 액상과당은 옥수수에서 추출하면서 포도당과 과당이 분리된 상태다. 따라서 대사 경로가 더 쉬워 흡수가 빠를 수 밖에 없다.

Q3. 설탕 말고 과일을 갈아 만들었을 경우에 좀 더 몸에 좋은가?

A. 요즘엔 과일의 당이 과일 고유의 당인지 첨가당인지 알 수 없다. 따라서 과일도 많이 먹으면 안좋다.

Q4. 그럼 요즘 설탕 대체제가 들어있는 제로 음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요즘 저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한 식품이나 음료가 많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어린 아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나타내는 저칼로리 감미료 음료에 대해 음용 중단을 권고했다, 하지만 체중조절이나 2형 당뇨병 환자들은 가당음료 대신 이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역시 다른 식품이나 음료의 칼로리 섭취 증가가 계속된다면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사료된다.

Q5. 첨가당 섭취시 특히 주의해야하는 연령대가 있는지?

A. 제일 위험한 것은 체중 증가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의 위험이 크게 증가되고 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2-5세는 1400칼로리 6-11세는 (남녀평균) 1850칼로리로 확인되고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니 주의해서 섭취하길 바란다.

Q6. 정책적인 부분으로써 세금을 걷거나 첨가당 영양표기를 했을 경우엔 어떤 영향이 있나?

A.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민 의식을 고양시키는 효과도 있다. 세금을 걷을 경우 가당 음료의 값이 올라 소비자들이 덜 찾게되면 생산자와 소매업자도 덩달아 유통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유기적인 노력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은 아직 첨가당 데이터베이스가 없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만약 첨가당 영양표기를 도입한다면 어린 아이들이 건강하게 첨가당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