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한의 치료는 어느 질환에 좋은가?
[청년기자단] 한의 치료는 어느 질환에 좋은가?
  • 이재준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3.01.31 11:47
  • 최종수정 2023.02.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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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헬스컨슈머] 지난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다빈도질병 통계’에 의하면 환자들이 한의 외래진료를 가장 많이 받는 상위 10개 질환은 등통증(M54), 상세불명의 연조직장애(M79), 요추 및 골반의 염좌 및 긴장(S33), 근육의 기타 장애(M62),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관절장애(M25), 목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염좌 및 긴장(S13), 어깨병변(M75), 발목 및 발 부위 관절 염좌 및 긴장(S93)기능성소화불량(K30), 견갑대의 염좌 및 긴장(S43) 순으로 나타났다. 즉, 주로 근골격계 질환 및 내과질환으로 환자들이 현재 한의 외래기관에 내원하고 있다. (표1)

 

표1.요양급여비용에 따른 한의 외래진료 TOP10

 

또한 보건복지부가 2020년에 발표한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 소비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72.8%가 근골격계통 질환 치료 목적으로 내원했다고 밝혔다.

과연 한의 치료는 근골격계질환 외에는 강점이 없을까?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참조하면 이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한의학(중의학)이 양방 치료만큼 강점을 가진 질환을 연구해 ‘중의우세병종’ 형태로 6차례에 걸쳐 약 500종의 질병에 대해 발표했다. 2015년 8월 대한예방한의학회지 제 19권 제 2호에 실린 ‘중의우세병종의 분류 및 고찰’에 의하면 근육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뿐만 아니라 비뇨생식기 계통의 질환, 신경계통의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한의학(중의학) 치료가 강점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림1)

그림1.대한예방한의학회지 제19권 제2호에 실린 중의우세병종의 분류 및 고찰 논문

 

한편 의사가 직접 한의약치료를 하는 일본의 경우 2012년 12월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치료의 효과성을 고려한 한양방 협진 대상 질환 발굴 기초연구’에 의하면 일본의 동양의학회(한국의 대한한의학회에 상응하는 학회)에서 2010년 발간한 보고서에 실린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RCT) 345개를 취합해볼 때 한의학적 치료가 소화기계 질환(68례), 인플루엔자와 비염을 포함한 호흡기계 질환(55례), 비뇨생식기계 질환(40례), 신생물 관련 질환(36례), 감염성 질환(23례), 혈액질환(18례), 순환기계 질환(18례), 근골격계 통증질환(18례), 피부질환(16례), 내분비 영양 대사질환 (14례), 정신 및 행동장애 질환(13례), 신경계통 질환(12례),임신 출산 및 산후기질환(2례), 안과질환(5례) 등에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림2, 표2)

그림2.일본 동양의학회(JSOM) 홈페이지 메인 
표2.연구보고서에 나온 KCD 분류별 동양의학회 RCT 증례수

 

물론 중국의 경우 의료이원화 상태이지만 국가적으로 큰 예산을 투자하며 한의약(중의약)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의사들이 직접 한약을 사용하는 의료일원화 형태이기 때문에 의료이원화 체제 하의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다른 모습이 있다. 하지만 만약 의한협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경우 어떤 질환들에 한방 치료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사립병원에서 한의과를 설치해 협진 및 특정 질환 진료를 맡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인천에 위치한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한의과에서 교통사고 후유증 및 근골격계 통증질환, 한방내과 질환 진료를하고 있다. 또한 22년 7월에는 경기도 일산시에 위치한 일산 차병원에서 양한방 암 통합진료센터를 오픈해 협진 및 한방 암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시작되 2020년 12월까지 진행됬던 의한 협진 3단계 시범사업에 대한 일부 잡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4월부터 의한 협진 4단계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협진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 이외의 다양한 질환에서도 한방치료 강점이 온전히 발휘될 환경 조성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