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약국가에 불어오는 비대면의 바람
[청년기자단] 약국가에 불어오는 비대면의 바람
  • 강지민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3.02.22 11:18
  • 최종수정 2023.0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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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ct’와 ‘Untact’ 사이 약국

[헬스컨슈머] 약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핸드폰 하나로 복약지도부터 약 배송까지 이루어지는 세상. 생각보다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다. 

전무후무한 전염병 사태인 코로나19를 겪은 사회는 약료에도 ‘untact’가 적용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하였다.

약사사회는 의약품 오남용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음을 말하나 저물어가는 ‘contact’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약국만 이전의 기조를 영원토록 유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끊임없던 화상 투약기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2월 초순부터 본격적으로 약국가에 설치될 전망이다.

현재는 한정된 효능품목군(▲감기약 ▲소화제 ▲진경제 ▲안과용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정장제 ▲하제 ▲제산제 ▲진토제 ▲화농성 질환용제 ▲진통·진양·수렴·소염제)의 일반의약품 판매만 가능하며 여타 자판기와는 달리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투약기 옆면의 디스플레이에서 통화 버튼을 눌러 약사와 원격 복약지도를 진행한 후에만 증상에 맞는 약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약료데이터의 충분한 활용이 불가하며, 관리약사의 관리 책임 소재가 모호해진다는 것을 필두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에 정부는 24시간 운용되는 화상투약기가 약국이 문을 닫는 밤이나 공휴일 등에 국민에게 충분한 효용성을 가지리라는 입장이기에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화상투약기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검증 과정을 거친 후라면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대한 판매도 화상투약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각자 무조건적인 주장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Contact’의 원칙을 고수했던 약국가일지라도 ‘Untact’의 시대 흐름 속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순간일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