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컵...일회용기가 다회용기 보다 미세플라스틱 4.5배 많아
커피 컵...일회용기가 다회용기 보다 미세플라스틱 4.5배 많아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3.02 13:41
  • 최종수정 2023.03.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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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노출량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 형태 변화 필요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배달 음식 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통상 5mm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유통중인 일회용기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 보다 적게는 2.9배 많게는 4.5배 가량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플라스틱 일회용기(16종)와 다회용기(4종) 총 20개의 일회용기와 다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과 미세플라스틱 재질, 검출량 및 소비자 노출량 산정 등을 조사하여 비교검토한 결과,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보다 2.9 ~ 4.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기 16종과 다회용기 4종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등을 시험한 결과, 일회용기의 경우 종류에 따라 용기 1개당 1.0개 ~ 29.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다회용기는 0.7개 ~ 2.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용도가 유사한 용기끼리 비교했을 때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이 다회용기보다 적게는 2.9배에서 많게는 4.5배까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재질은 PET-PP-PE 순으로 많아

조사대상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컵과 포장용기의 주된 원재료인 PET(47.5%)와 PP(27.9%)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종이컵에 코팅되는 PE(10.2%)가 검출되었다.

시험대상 전 제품 모두 주 원재료 외에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도 검출되었는데, 이는 제조, 포장, 유통 시 외부 오염으로 인한 혼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성인 1인이 일회용 커피컵에서 노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연간 약 2,600개 이상

소비자원은 커피를 모두 일회용 컵에 마신다고 가정하고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인 377잔을 대입할 경우, 개인별로 노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연간 약 2,639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1주에 약 1.9회 정도 배달음식을 주문한다는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연간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제적 안전관리와 탄소중립 및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의 소비 형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일회용기 대비 다회용기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적은 것을 감안할 때 배달, 포장 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관리방안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기 1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은 다회용기보다 일회용기에서 더 많이 검출되었다고 보고했다

용기 1개당 일회용기에서는 종류에 따라 1.0개 ~ 29.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다회용기에서는 0.7개 ~ 2.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으며 다회용기는 본체 자체가 플라스틱 재료가 아니거나(스테인리스 스틸 용기), 뚜껑만 플라스틱이거나, 사용 전 세척 과정을 거치면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제거되어 일회용기보다 적게 검출되는 것으로 판단됨.

용기 내면적 100㎠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다회용기보다 일회용기에서 더 많이 검출되었는데 내면적 100㎠당 일회용기에서 0.5개 ~ 5.6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다회용기에서는 0.2개 ~ 0.8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용기 종류별로 일회용기 사용 시 검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다회용기의 2.9배 ~ 4.5배 수준

또 일회용 소스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평균 3.2개로, 다회용 소스용기 평균 0.7개의 4.5배 였고  일회용 죽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평균 5.9개로, 다회용 죽용기 평균 2.0개의 2.9배 였으며  일회용 플라스틱컵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평균 4.0개로, 다회용컵 평균 1.0개의 4.0배 였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재질은 PET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PP와 PE 순이었으며 플라스틱 컵과 포장용기의 주 원재료인 PET(47.5%)와 PP(27.9%)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종이컵에 코팅되는 PE(10.2%)가 검출되었다고 설명했다.

시험대상 전체 20개 제품 모두 주 원재료 외 다른 재질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음으며 이는 제조·포장·유통 시 외부 오염으로 인한 혼입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또 시험결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대부분 300㎛ 미만(92.8%) 이었으며, 20㎛ ~ 49㎛ 크기(45.1%)가 가장 많이 검출되었음.

또한 일회용기를 통한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에 있어서도 커피를 모두 일회용컵에 마신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커피컵에서 검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약 2,600개 수준으로 추정되며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377잔)을 시험결과(일회용컵 1개당 미세플라스틱 7.0개)에 반영하면, 연간 테이크아웃 커피컵에서 검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약 2,639개 수준이며 농림부 기준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 이었다.

배달 1회당 일회용기에서 검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사용하는 용기 개수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국탕류를 주문하여 탕용기 1개, 밥용기(죽용기) 1개, 반찬용기(소스용기) 2개가 배달에 사용되었다면, 배달용기에서 검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약 39개로 예상할 수 있었다며 이를 우리나라 국민 1주 평균 주문 횟수(1.9회)*와 연간(52주) 기간을 반영하면 배달 플라스틱 일회용기에서 3,85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미세플라스틱의 섭취를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 변화가 필요하다며 배달 및 포장서비스 이용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년대비 배달은 64.8%, 포장은 6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의식하면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제적 안전관리 측면과 탄소중립 및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생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어디에서나 발견되고 있어 미세플라스틱의 섭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식품용기에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일상생활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사전예방적 소비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