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20)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주특기진료 시즌2] (20)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3.03.29 12:09
  • 최종수정 2023.03.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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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진단·시술·수술·재활 아우른다

- 심장이식 수술 및 냉각풍선도자절제술 등 시행

[헬스컨슈머] 인체의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켜 생명이 유지될 수 있게 한다. 심장의 왼쪽 부분은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을 뿜어내는 역할을 하고, 오른쪽 부분은 각 장기를 순환하여 심장으로 들어오는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실은 혈액을 폐로 순환시켜 다시 산소를 받아들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식생활 및 생활 습관의 변화와 운동부족·비만 등으로 인하여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이 증가하면서 동맥경화성 심장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협십증·심근경색과 심부전 및 부정맥 환자의 증가와 이어진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센터장 김기봉,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하나의 심장 전문병원이다. 경기북부 권역에 처음 들어선 것으로 알려진 부정맥센터, 응급 심장수술 및 고난도 심장이식까지 시행하는 심장수술센터, 수술 합병증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심장재활센터 등 질환 중심의 세분화된 전문 센터를 갖췄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냉각풍선도자절제술 , 명지병원 제공

 

■흉부외과 명의가 이끄는 심장수술센터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및 심장수술센터의 수장인 김기봉 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시키는 등 우리나라 심장수술 및 심장이식의 신기원을 이룩한 명실상부 흉부외과 명의로 꼽힌다. 김 센터장은 심장이식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재직 당시, 1994년 국내 두 번째 심장수술이면서 최초로 원거리 심장이식에 성공했다. 1995년에는 최장거리 심장이식수술까지 해냈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지난해 4월 경기북부 및 북서부 지역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김기봉 센터장이 집도했으며, 심장혈관흉부외과 황성욱·김민석 교수가 함께했다. 명지병원은 심장이식수술 성공하며 심장질환의 진단과 치료, 시술 및 수술, 이식과 재활까지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센터로 올라섰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에서는 최첨단 인터벤션 장비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토대로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에 고난도 혈관중재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인터벤션 (Intervention; 혈관중재술 )이란 혈관 속에 가느다란 의료용 카테터를 삽입해 혈관조영장비나 초음파 등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며 비침습적으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최근에는 심장혈관센터 전용 혈관조영장비(Angiography)를 도입해 인터벤션 역량을 향상시켰다. 빅데이터를 통해 개발된 차세대 시스템으로, 최적화된 이미지 및 선량조건 프로토콜을 자동 적용하여 최적의 피폭 관리와 이미지를 제공한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의료진 단체 , 명지병원 제공

■24시간 첨단 응급 인터벤션 체계 가동

명지병원은 심근경색증 환자의 ‘Door To Balloon Time(이하 DBT)’ 29.1 분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DBT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치료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다. 인근 병의원 및 응급의료체계 등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어, 지역사회 어느 곳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응급 인터벤션 시술 및 수술이 가능하다. 해당 성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주관하는 ‘급성심근경색증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명지병원 부정맥센터는 황의석 센터장(심장내과 교수)과 이재혁 교수 등 심장내과 부정맥 전담 의료진을 비롯하여 심장혈관흉부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 의료진들이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부정맥은 증상이 일정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 관건이다. 부정맥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24시간 홀터 심전도’이다. 하지만 24 시간 내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하기 쉽지 않다. 명지병원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7~14일 간 일상생활을 하며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는 가슴 부착형(패치형 )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도입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명지병원은 지난해 3월부터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 치료에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도입, 시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시술은 빈맥을 유발시키는 폐정맥을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기존의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는 달리, 폐정맥 입구를 영하 40~50도로 급속 냉각시켜 폐정맥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특히 기존 전극도자절제술 보다 시술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2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합병증 발생위험이 크게 줄었으며 회복 속도 또한 빨라졌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다학제 진료 , 명지병원 제공

 

■심장재활 통해 환자들 ‘삶의 질’ 향상

심혈관질환은 시술이나 수술 혹은 약물치료 이외에도 전문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유지로 약 30%의 추가적인 사망률을 낮출 수 있어 심장재활은 환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심장질환 또는 폐 수술 등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 및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합병증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된다.

심장재활센터는 재활의학과를 주축으로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는 물론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의 통합적인 다학제 재활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 뉴욕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재활병원에서 특수재활 연수를 마친 김용균 센터장(재활의학과 교수)이 팀을 이끌고 있다. 재활 프로그램은 환자 개개인의 심장질환 위험인자를 찾아내 교정하고, 단계별 운동요법으로 심폐 능력을 안정적으로 향상시킨다. 여기에 질병에 대한 교육과 식습관 교정까지 돕는 통합관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심혈관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완벽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의료진으로 이뤄진 50여 명의 심장혈관 치료팀(Heart team)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침을 논의하고 적절한 내과·외과적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명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365일 24시간 급성 심근경색 및 심부전 등 응급 심혈관질환 시술이 가능하다. 경기 서북부 최초로 전기생리학적 검사와 혈관 촬영이 동시에 가능한 전기생리학 검사실을 갖추고 있다.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질환의 전극도자 절제술 및 심장박동기, 심실 제세동기 삽입술 등을 시행한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심장재활 프로그램 , 명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