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봄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은?
[목요칼럼] 봄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은?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3.30 11:14
  • 최종수정 2023.03.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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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그리고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괴롭힌다. 기관지나 코 점막이 예민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1명이 비염을 진단받는다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유전적 인자 및 꽃가루, 동물의 털, 집먼지진드기 등 환경 인자가 주 요인이다.

비염을 방치하면 부비동염 및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학생이라면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낮아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및 스테로이드제를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원인 항원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통해 이론적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으로도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증상이 완화될 뿐이다.

하지만 거의 전국민이 결핍된 비타민D만 충분한 수치로 유지한다면 면역치료에 버금가는 건강한면역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비타민D가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예방하고 촉진하는 메커니즘은 2,800여편의 연구 논문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2021년 4월 중국 청두한의과대학병원 연구팀은 비타민D와 알레르기 비염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증상이 더 심각하다고 《프랑스 알레르기 저널Revue Française d'Allergologie》에 발표하였다.

2019년 7월 이란 마슈하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비타민D 보충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유럽 이비인후과 학회지(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비타민D가 결핍한(평균 14ng/ml) 80명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그룹은 스테로이드와 매주 5만 단위의 비타민D를 복용케 했고, 다른 그룹은 스테로이드와 위약을 복용케 했다.

[위약 복용 그룹 (평균 15ng/ml)]                [비타민D 복용 그룹 (평균 24ng/ml)]<br>
                     [위약 복용 그룹 (평균 15ng/ml)]                [비타민D 복용 그룹 (평균 24ng/ml)]

8주간의 치료가 끝날 무렵 약물만 투여한 그룹은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5ng/ml였으며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8% 감소한 반면, 약물과 비타민D를 함께 투여한 그룹은 평균 혈중 농도가 24ng/ml로 상승했으며 증상이 29% 감소했다. 치료제와 함께 비타민D를 보충하면 비타민D 결핍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상대적인 증상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결론이다.

2016년 8월 폴란드 로즈 의과대학 코페르니쿠스 병원 연구팀은 꽃가루 시즌 동안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어린이의 알레르기 보충 치료로서 비타민D 1000IU는 증상/약물 점수를 상당히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학술(Archives of Medical Science)》저널에 발표하였다.

2015년 10월 인도 델리 대학교 발라브하이 파텔 흉부 연구소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며, 비타민D를 보충함으로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가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예방하고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1. 면역 반응 조절
비타민D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IL-4 및 IL-5와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조절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비타민D는 또한 증상의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IL-10과 같은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촉진한다.

2. 조절T세포(Treg)의 기능 향상
비타민D는 면역 관용을 유지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 세포 유형인 조절T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조절T세포는 알레르기 반응을 시작하는 역할을 하는 헬퍼T세포2(Th2)와 같은 다른 면역 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3. 호흡기 상피의 장벽 기능 개선
비타민D는 또한 호흡기 상피의 장벽 기능을 개선하여 항원이 기도로 침투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호흡기 상피는 흡입된 항원에 대한 첫 번째 방어선이다.

4.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효과 지원
비타민D는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효과를 강화시킨다. 스테로이드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비강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며, 비타민D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촉진하여 이 효과를 강화시킨다. 

필자는 지난 10여년동안 많은 지인들에게 비타민D 복용을 권하였다. 그 중 알레르기 질환이 심했던 몇몇분이 비타민D 수치 40ng/ml 이상을 유지하고 난 후 증상이 많이 호전되거나 거의 사라져버린 분들도 경험하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비타민D 수치 20ng/ml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결핍 상황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론 개인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매일 4000IU 정도만 복용하면 된다. 그리고 비용 또한 한달에 1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또한 1년에 한 번은 비타민D 검사를 해보도록 하자. 동네 검진병원에 가면 1~2만원 정도로 쉽게 혈액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의 비타민D 수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갖기 바란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