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드시는 방울토마토, 쓴맛 나면 절대 드시지 마세요!”
“지금 드시는 방울토마토, 쓴맛 나면 절대 드시지 마세요!”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3.31 16:48
  • 최종수정 2023.03.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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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익은 토마토에 있는 토마틴 성분이 구토 복통 유발

[헬스컨슈머] 만약 방울토마토를 먹다가 쓴맛이 나면 즉시 먹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복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아짐에 따라 쓴맛이 느껴지면 절대 섭취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는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덜 익은 토마토, 즉 토마토의 생장기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자기방어 물질로 성숙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성분인 ‘토마틴’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즉, 자기방어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분해가 안 된 채 출하되었다는 얘기다.

정부는 3월 30일 농식품부, 식약처, 충남농업기술원(이하 기술원) 등 관계기관과 영양‧독성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협의회를 개최하고 토마토 섭취에 따른 구토 발생 원인과 향후 소비자 피해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구토를 유발한 원인이 특정 품종의 토마토가 수확 전 숙성 단계에서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서 식물의 자기 보호물질인 토마틴이 많이 생성되었고,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아 쓴맛과 구토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정 품종(국내 품종 등록번호 HS2106) 이외의 토마토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관계기관은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기술원은 해당 품종 수확기인 1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3℃ 가량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됨에 따라 토마틴이 생성된 것으로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식중독 발병과 인과관계가 있는 특정 토마토 재배 농가는 3개 농가로 3개 중 1개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하여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 및 자진 회수를 권고하고, 정밀검사 결과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방울토마토를 섭취한 일부 어린이가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식중독 의심신고가  강원 원주‧경기 용인‧서울 등 5개 시설로부터 접수되어 원인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균과 잔류농약 등 일반적인 식중독 원인과는 인과관계가 없었으며, 다만, 방울토마토의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해당 토마토가 모두 HS2106 품종으로 확인했다고 그간의 경위를 전했다.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토마토 섭취 후 1시간 이내에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쉽게 회복될 수 있으며 구토나 설사를 억제하는 약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섭취량이 많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바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