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사고 및 추락·미끄러짐이 중증외상 원인 90%를 넘긴다
운수사고 및 추락·미끄러짐이 중증외상 원인 90%를 넘긴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3.31 17:07
  • 최종수정 2023.03.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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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 환자 둘 중 하나는 사망, 생존자 10명 중 6명은 장애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중증외상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연 4천명 이상으로, 2020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의 54.5%가 사망(치명률)하였다. 생존자 중에서도 62.8%는 장애가 발생하였고, 25.4%의 환자는 중증장애가 발생했다.

그러나 중증외상 치명률 2015년 65.5%에서 2020년 54.5%로, 중증장애율 또한 2015년 31.6%에서 2020년 25.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의 주요 원인은 운수사고(’20년 53.5%) 및 추락·미끄러짐(’20년 38.9%)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로 운수사고의 비율이 낮아지고, 추락 및 미끄러짐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운수사고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중증손상(중증외상, 비외상성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 통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2019년에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사업을 도입하여 119구급대가 이송한 중증손상(중증외상, 비외상성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 및 시·도 단위의 통계를 생산해왔으며, 이번 통계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을 통해 수행한 2015-2020년까지의 조사 결과로 연도별 비교가 가능하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는 총 48,953명으로, 2015년(6,250명)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 (8,435명)에 소폭으로 감소했다.

중증외상 환자 중 남자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여자보다 매년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환자가 가장 많고, 0~9세 환자가 가장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20년 성별 중증외상1) 발생 추이

 

1) 운수사고, 추락 등으로 발생한 외상 중 손상중증도점수가 16점 이상이거나 병원 도착 전 심장정지 발생 또는 사망(응급실 도착시 사망)한 경우

2020년 기준으로 시․도별 중증외상 발생률은 전남(34.1명)이 가장 높고, 서울(8.9명)이 가장 낮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남 또는 충북이 발생률 1위를 기록하였고, 제주 지역이 매년 2위를 유지했다.

지역별 중증외상 이송소요시간은 년도에 따라 점차 증가하였으며, 광주(’20년 23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이송됐다.

중증외상 환자의 이송은 권역외상센터로의 이송이 증가(’15년 5.0%→’20년 37.3%)하였다. 매년 권역외상센터의 개소 수가 증가했음을 고려하더라도,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는 비율이 크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시설(’20년 51.6%)과 집·주거시설(’20년 20.1%)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증외상 발생시에는 주로 두부(’20년 40.0%)와 흉부(’20년 36.0%)를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20년 손상부위별1) 중증외상2) 발생 추이

 

1) 손상부위: 수치화된 외상척도의 가장 앞자리를 이용해 분류한 손상신체부위 2) 운수사고, 추락 등으로 발생한 외상 중 손상중증도점수가 16점 이상이거나 병원 도착 전 심장정지 발생 또는 사망(응급실 도착시 사망)한 경우

중증외상 발생은 요일별 큰 차이는 없었으며, 발생시간은 12시~18시(’20년 31.7%)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0시~6시 미만(’20년 15.7%)에 가장 적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증외상)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중에서 의무기록조사를 통해 산출한 손상중증도점수*가 16점 이상인 경우 또는 병원전 심장정지 발생 또는 병원전 사망(응급실 도착시 사망)에 해당하는 경우
   * (손상중증도점수) 신체를 6개의 부위(두경부, 안면부, 흉부, 복부, 사지, 신체표면)로 나누어 각 신체 부위의 손상별 중증도를 외상척도(AIS)로 점수화하고, 6개 부위 중 중증도가 심한 상위 3개 부위의 AIS 점수의 제곱 합
▶ (비외상성 중증손상) 중독, 화상, 익수, 성폭행, 질식, 화학물질, 동물·곤충, 자연재해, 열손상, 상해와 같은 외상 외 기전에 의한 손상환자 중 외상지수가 비정상인 경우
▶ (다수사상) 구급일지의 동일 재난번호에 대해 6명 이상의 환자가 이송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