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농도 낮고 호모시스테인 농도 높다면, 질병-사망 위험 높아
엽산 농도 낮고 호모시스테인 농도 높다면, 질병-사망 위험 높아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4.20 16:38
  • 최종수정 2023.04.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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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12년간 동일집단 추적 조사 실시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40세 이상 성인에서 낮은 엽산과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전체 사망위험을 높여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질병의 연관성이라 함은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황-함유 아미노산으로 이 것의 농도가 동맥의 손상과 혈관의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과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장희창)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자료를 활용, “혈중 엽산 농도가 낮으면서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경우 사망위험이 높았다”고 전문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일환으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005년부터 시작한 추적 조사 연구로 농촌기반 동일집단(코호트) 임상 정보와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이용한 2.1만 명의 12년 추적자료 분석 결과라고 질병청은 소개했다.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사망위험의 관련성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엽산 농도와 사망위험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었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연구에서 엽산 농도가 낮은 남자는 전체사망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높았으며,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을 동반한 경우 둘 다 정상범위인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 2.1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4배 높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는 엽산 농도가 낮으면서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경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았으나, 엽산 농도만 낮은 경우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를 곁들였다.

또한 동일 열량 섭취 시 남자가 여자보다 엽산 섭취량이 낮았고, 엽산 결핍 비율은 남자 17%, 여자 5%, 고호모시스테인혈증 비율은 남자 21%, 여자 6%였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혈관질환 위험지표인 호모시스테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혈청 엽산 농도를 결핍 기준(10nmol/L 미만)으로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영양-식사요법 분야 국제학술지에 최근 게재되었다. 

한편 연구진은 남자에게서 엽산 농도가 높을수록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으며, 약 20nmol/L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이 관찰되어 적정 엽산 섭취량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암,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엽산과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