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직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하는 국가
우리나라는 아직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하는 국가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4.28 15:08
  • 최종수정 2023.04.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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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4위로 아직 항생제 처방 높은 순위에 꼽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의사의 비율이 2021년 77.5%에서 2022년 59.6% 되레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데 있어서는 2차 감염예방(40.9%) > 항생제가 필요한 상황 구분의 어려움(22.2%) > 환자 요구(15.8%) > 과거 효과 경험(14.0%) 순으로 의사들은 그 원인을 짚었다.

질병관리청은 2018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9.8 DID(인구 1000명의 하루당 소비량), 2019년은 26.1 DID, 2020년에 와서는 21.0 DID로 계속 줄고는 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에서는 4위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2022년 11월 ‘대한의사협회 학술대회 홈페이지 메인화면 게시판 내 참여자 모집 링크 게시’를 통해 모집한 1046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항생제 처방행태’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의원과 병원 그리고 요양병원,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망라한 모든 기관에서 처방 1순위 원인을 2차 세균감염 예방으로 응답했으며, 미생물 검사가 가능함에도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는 34.4%에 달하였음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성인식에 있어서는 상급종합·종합·요양병원과 내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에서 항생제 내성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고, 증가 원인 응답은 기관별 차이가 있었는데 의원,병원의 경우 환자의 복용 임의중단을, 종합병원은 의사의 지침숙지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처방을, 요양병원은 검사여건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처방을, 상급종합병원은 내성균 보유인구의 증가를 각각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85.3%에서 평소 항생제와 내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지만, 최근 1년 내 교육 이수 경험자는 45.5%에 불과하였으며 의원·병원에서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확인경로로는 학회 및 집담회(40.4%) > 국내외 진료지침 및 논문(21.0%) > 교과서 및 전문서적(18.7%) > 동료의사(12.1%) > 인터넷(유튜브, SNS, 웹사이트 등)(7.8%) 순이었다.

연수교육 유경험자 순을 보면 요양병원(54.7%) > 종합병원(53.7%) > 상급종합병원(52.3%) > 의원(42.2%) > 병원(39.8%)순이었다.

또한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이하 ASP :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에 대해서는 감염내과의 경우 100%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진료과목에서는 56.2%의 평균 인지율로 낮게 나왔다.

이와 함께 모든 기관에서 항생제 처방 지원(교육, 지침 개발·보급)에 대한 정책 요구가 가장 높았는데 정책 요구 순으로는 ① (전체) 의료인 항생제 처방 교육(19.2%) > 일반인 교육, 캠페인(16.1%) > 의료기관 항생제 적정 처방 관리(13.0%) > 의료기관 감염 예방관리(10.8%), ② (감염내과) ASP 전문인력 양성(50.0%), 의료기관 경영진의 항생제 내성에 관한 관심(50.0%) 등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항생제 사용관리를 위한 기본원칙 및 한국형 핵심요소를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ASP 통합 운영가이드라인 제작, 배포에 착수

질병청은 이러한 상화에서 국내 항생제의 적정 사용관리를 위해 상급종합·종합병원을 대상으로 ‘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간·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대한감염학회(학회장: 김남중)와 대한항균요법학회(학회장: 정희진)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되었으며, ASP 적용에 대한 기본 원칙(한국형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핵심요소 및 활성화 방안)을 담은 6가지 핵심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ASP 통화합 운영 가이드라인을 통해 ASP 적용 방법, 시행을 위한 핵심요소, 의료기관 적용을 위한 전략 등의 기본 원칙을 9개의 핵심 질문을 통해 제시하고 있으며,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SP 핵심요소 6개 항목(①리더십의 책무, ②운영 체계, ③중재의 실행, ⑤보고, ⑥교육)을 각 핵심요소별 체크리스트 및 활용 예시와 함께 수록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은 약제 부작용 및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영국에서 발표된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서는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지속되었을 때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 4월 10일 서울스퀘어에서 ‘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 발간 간담회’를 개최하여 지침 활용을 위한 방안,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ASP) 도입-정착-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중소·요양병원 및 1, 2차 의료기관 정책 지원을 위한 기반 마련, 대국민 대상 홍보 강화 등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 ASP 실행을 위한 핵심요소
미국 ASP 핵심요소(CDC)
한국형 ASP 핵심요소
① 리더십의 의지(Leadership commitment)
② 책임자 임명(Accountability)
③ 담당 약사 임명(Pharmacy expertise)
④ 항생제 사용 중재 활동(Action)
⑤ 항생제 사용량, 내성률 추적 조사(Tracking)
⑥ 항생제 사용량, 내성률 보고(Reporting)
⑦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교육(Education)
① 리더십의 책무(Leadership commitment)
② 운영 체계(Operating system)
③ 중재의 실행(Action)
④ 추적 조사(Tracking)
⑤ 보고(Reporting)
⑥ 교육(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