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여성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목요칼럼] 여성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5.10 11:32
  • 최종수정 2023.05.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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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여성 건강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어제(매년 5월 10일)는 ‘여성 건강의 날’ 이었다. 2007년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여성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고취하고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건설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여성의 질적 삶에 건강은 기본요소다. 또한 여성의 건강은 바로 모성건강과 연결되며 자녀건강의 필수적 전제다. 임신 전 건강상황은 임신과 출산, 태아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임신과 출산 합 병증은 여성의 나머지 인생,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더 많은 건강문제가 있고 신체적으로도 불리한 조건에 있다. 여성만의 생식의학적 문제를 가짐으로써 남자에 비해 높은 건강 위험부담이 있다

건강의 기본은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과 적절한 운동이다. 부족한/결핍한 영양소가 있다면 건강의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부족하고 결핍한 영양소가 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의 결핍 수준은 최하위이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결핍 수준이 더 높은 비타민D가 바로 그 영양소이다.

더욱이 비타민D는 비타민C나 비타민B군 등 다른 어떤 영양소나 미네랄보다 우리 몸의 기능을 올바르게 유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한다. 여성의 일생 동안 중요한 다양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에 특히 중요하다.

그동안 비타민D와 각종 여성 건강과 관련된 연구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14,000 여건이 넘게 발표되었다. 비타민D와 임신 관계 연구 논문은 2,600여건, 비타민D와 월경 주기는 160여건, 비타민D와

유방암의 관계는 2,200여건. 비타민D와 면역 기능관계는 3,100여건 등이다. 

다음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비타민D와 여성 건강과의 관계이다.

◆ 뼈 건강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뼈 건강에 필수적이다. 몸은 근육 기능, 신경 전달, 혈액 응고 및 뼈 건강을 위해 칼슘이 필요하다.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신체는 칼슘을 적절하게 흡수하지 못하여, 특히 폐경 후 여성의 뼈 약화,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칼슘은 비타민D의 도움으로 소장에서 흡수된다. 일단 흡수되면 뼈로 운반되어 골밀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D는 또한 뼈를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의 활동을 자극하고 뼈를 분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 이 균형은 건강한 뼈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 월경 주기
비타민D는 또한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여성은 불규칙한 월경 주기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여성에게 흔한 호르몬 장애인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비타민D가 월경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은 비타민D 수용체가 난소와 자궁에서 발견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비타민D가 이들 기관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비타민D는 또한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생성에도 영향을 준다.

◆ 임신 
비타민D 결핍은 불임 및 높은 유산 위험과 관련이 있다. 적절한 비타민D 수치는 건강한 배란을 촉진하고 건강한 임신 발달을 지원하여 생식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비타민D는 임신 중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중요하다. 태아의 적절한 발달, 특히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하다. 임신 중 비타민D 결핍은 임신성 당뇨병, 전자간증, 산후 우울증 및 조산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임신 중에 태반은 중간활성형 비타민D를 활성 형태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생성한다. 이 활성 형태 비타민D는 태아에게 전달되어 뼈 발달 및 기타 기관의 정상적인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산모가 비타민D가 부족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필요한 비타민D가 충분하지 않아 임신 합병증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2019년 10월 미 FDA는 비타민D의 새로운 기능성(structure/function claim)을 인정하여 다음과 같은 기능 표현을 비타민D 제품에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임산부는 조산 위험이 감소합니다. 건강한 식단에 비타민D3 보충제를 추가하면 비타민D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위 기능성 인정을 위해 FDA가 참조한 연구 논문에서 언급된 건강한 임신 및 임산부의 비타민D 수치는 최소 40ng/ml 이상이다.

◆ 유방암
비타민D는 또한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여성은 수치가 낮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다.

비타민D가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은 비타민D 수용체가 유방 조직에서 발견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또한 암세포의 발달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세포 증식, 분화 및 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준다.

2018년 6월 미국의 그래스루츠헬스 연구팀은 2개의 무작위대조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이면 20ng/ml 이하일 때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2% 감소한다고 미국공공과학학술지《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하였다

심지어 유방암 발병 이유가 비타민D 부족/결핍 때문이라는 의료 전문인들의 소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면역 기능
비타민D는 건강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다발성 경화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면역 세포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염과 싸우고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T세포 및 B세포와 같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D는 또한 염증을 줄이는 항염증 작용도 한다.

비타민D 기능 중 뼈 건강보다 더 중요한 기능이 면역조절 기능이다. 2015년 5월 유럽연합 식품안정청 (EU EFSA)은 비타민D의 새로운 기능성을 인정하여 다음과 같은 기능 표현을 비타민D 제품에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비타민D는 면역 체계의 정상적인 기능에 기여합니다.”

비타민D가 정상적인 면역 조절 기능을 가능하게 하려면 비타민D 수치를 적어도 30ng/ml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여성 질환과 비타민D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십여 년 전 까지만 해도 비타 민D의 효과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뼈 건강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07년 비타민D가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의학적 혁신 리스트에 오른 후, 비타민D 관련 연구 논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2012년부터는 매년 4천건 이상, 2017년부터는 매년 5천건 이상 발표되며, 비타민D의 정보는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지금 비타민D는우리 몸의 300여 유전자에 관여하며, 거의 전신에 퍼져 있는 비타민D 수용체에 결합하여 100여 가지 주요 질환에 대해 예방 및 악화 방지용으로, 치료약과 병용하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으로, 그리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에서 수명을 연장하는 약으로까지 계속 그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타민D 부족 및 결핍은 오늘날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 중 오직 비타민D만이 문제인 것이다. 비타민D 결핍은 ‘21세기 팬데믹’ 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준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전 국민의 97% 이상이 부족 및 결핍을 겪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남성 및 전체 평균 수치보다 낮은 15.5ng/ml에 불과하다. 이는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는 물론 정상 수치(30~100ng/ml) 보다 훨씬 낮은 결핍 수준이다.

비타민D 수치만 정상으로 유지해도 여성 건강의 대부분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건 전문인이 권하는 낮에 잠깐 햇빛을 쬔다든가,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다든가, 또는 비타민D 일일 600~800U를 복용하는 것으로는 정상 수치 및 건강 수치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하다. 매일 적어도 비타민D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건강 수치(40~60bg/ml)에 도달할 수 있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