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우리 아이 말더듬 현상, 어떻게 해야할까?
[엄마기자단] 우리 아이 말더듬 현상, 어떻게 해야할까?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05.15 10:37
  • 최종수정 2023.06.2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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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말더듬이란?

- 말더듬의 원인

[헬스컨슈머] 기자의 24개월 첫째 딸은 엄마, 아빠, 빠빠, 이거, 저거 등 본인의 의사소통을 위해 몇 단어는 자연스럽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구사하였는데 어느 순간 단어로 표현하기 보다 짜증이 늘면서 "아니야, 아니야" 단어만 반복하면서 때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유아 시기가 되면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이처럼 말을 더듬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하지만 말을 잘 하다가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하면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걱정되기 마련이다. 말더듬 증상이 점차 완화될 지 아니면 치료나 관리를 해줘야 할 지 고민이 들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아이가 말더듬는지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말 더듬는 아이는 "아니, 아니, 아니야" 처럼 첫말을 반복하거나 "아~아~아~니야" 와 같이 한 음을 길게 끌어 이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생후 24개월에서 5세에 걸쳐 나타나며 생후 18개월에서 24개월처럼 언어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 때 아이는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급격히 증가하지만 음절을 연이어 말하는 것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므로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  시기의 말 더듬은 정상적인 말 더듬기로 80%는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간혹 비정상적인 말 더듬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유아 말더듬이란?
말의 속도와 리듬에 이상이 있는 '유창성 장애'의 일종으로 초반에는 "오오렌지(오렌지) 머먹고싶어(먹고싶어)" 처럼 첫 음을 반복하는 경미하게 나타나며 첫 음을 수차례 반복함에도 큰 방해 없이 말을 완성할 수 있어 아이가 말더듬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말 더듬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6개월 이내라고 하더라도 말을 더듬는 정도가 심하고 2차 행동을 보인다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힘들 수 있으므로 부모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말더듬 2차 행동으로 말을 할 때 머리를 흔들거나 손으로 박자를 맞추고 눈을 깜박이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 말 더듬는 현상, 왜 나타나는 걸까?
유전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며 3단계의 과정을 거쳐 말을 배우게 된다.
1. 타인이 하는 말을 귀로 듣기
2. 머리로 습득하기
3. 말을 하는 데 필요한 근육을 뇌로 조절하기

아직 이런 근육을 써본 적이 없는 아이의 뇌는 서투를 수 밖에 없다. 알고 있는 어휘더라도 이어 말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어떤 단어가 적합한 표현인지 고민하느라 자연스럽게 말을 더디게 하거나 더듬는 현상이 발생한다.

■ 심리가 불안한 상태인가?
불안한 심리도 말더듬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이혼, 이사, 전학 등 주위를 둘러싼 환경에 큰 변화를 겪을 때 아이는 불안해한다. 이 뿐만 아니라 아이를 엄격하게 혼내거나 체벌, 무관심은 심리적 불안함, 두려움을 느끼는데 이것이 말을 더듬는 증상을 표출될 수 있다.

■ 언어 혼란?
어렸을 때 외국어를 배우면 더 금방 배운다고 생각해 외국어 배우는 시기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이제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3~4세 아이가 외국어를 배우면 언어 조절 능력에 혼란을 느껴 말을 더듬을 수 있다.
실제 3~4세 아이들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중 언어를 사용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말 더듬는 현상이 3배 더 많았다고 한다. 물론 이중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여 모두 말더듬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더듬 성향을 보이는 아이일수록 말 더듬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그렇다면 말 더듬는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
1. 아이의 말을 들어줘라.
아이가 말이 느리고 완벽하지 않아 답답할 수 있다. 아이가 말을 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의 말에 경청해주고 답답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을 끊거나 대신 말을 연결하는 행위는 말 더듬는 증상 완화에 방해가 된다. 아이가 말을 더듬거린다면 조급해하지 않도록 천천히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2. 말을 천천히 하게 해라.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어휘를 사용해 천천히 말해라. 낱말의 모음을 약간씩 길게 늘여 말하고 어절 단위로 끊어 쉬어가야 한다. 빠른 속도로 긴 문장을 말하면 아이는 정리해 말하는 방법을 익히기 힘들다.

3. 짧고 명료한 질문을 해라.
아이가 평소 말을 빨리 길게 한다면 더듬기가 쉽다. 대화할 때에는 쉽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4. 부정적인 말투를 사용하지 마라.
아이에게는 물론 아이 앞에서는 가급적이면 부정적인 말투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라. 버벅거리며 잘 못 말할때마다 질책하거나 꾸짖으면 아이는 자신이 말을 잘 못한다고 인지하여 말 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주눅들 수 있다. 아이가 잘 못하더라도 격려해주고 아이가 듣는 곳에서는 엄마, 아빠도 부정적인 말투는 가급적이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5. 함께 놀이를 많이 하라.
 →노래부르기
    즐거운 리듬에 맞춰 노래하다보면 아이가 말을 더듬지 않고 문장을 구사하는 힘이 생길 수 있다.

 →역할 놀이하기
   인형이나 장난감 등으로 상황을 만들어 역할극을 해봐라. 이 때 엄마, 아빠는 평소와 다른 목소리로 아이의 관심을 끌어 아이가 따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쉬운 역할과 짧은 말로 구성된 역할 놀이를 해야 아이가 말하기에 부담을 가지 않는다.

 → 함께 책 읽기
아이가 즐겨 읽는 책을 읽어 주고 아이가 따라 읽게하거나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