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난임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
[목요칼럼] 난임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6.08 13:39
  • 최종수정 2023.06.08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타민D와 임신

[헬스컨슈머] 작년 대한민국 출생아는 24만 9000여 명으로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합계출산율)가 역대 최저인 0.7명을 기록했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출산을 원하는 여성들의 20%가 난임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국가 존립을 걱정해야 할 만큼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더하여 난임 환자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국민 또한 늘고 있다. 우리나라 난임 인구는 2017년 30만 2219명에서 2021년 35만 6000명으로 17.8% 증가했다고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했다. 

난임 이란 남녀가 임신을 목적으로 1년 이상 어떤 피임방법도 사용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교를 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난임의 다른 이유는 인공유산이나 자연유산 등의 원인도 있으며, 인공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인공유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4.1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자궁근종 및 다낭성난소증후군(PCOS)도 여성의 흔한 불임 원인 중 하나이다.

 (출처) https://correctbodymaintenance.com.au/vitamin-d-for-fertility/

 

 하지만 상기 이유 외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전반적인 영양소 결핍의 이유가 클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정상적인 건강 유지 및 신체 기능 활용을 위한 적정 수준의 영양소가 채워지지 않아 난임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로 전 국민의 97%가 부족/결핍한 비타민D가 그 원인 중 하나이다. 비타민D 수치가 생식 생리학, 일반적인 부인과 질환의 근간을 이루는 생리적 과정 및 생식 성공과 관련이 있다는 많은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D는 여성 생식력은 물론 남성의 생식 능력에도 큰 연관이 있다.

여성의 경우 비타민D는 난소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론의 생성과 난포 자극 호르몬(FSH), 난포 성숙 및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정하는 동안 여성의 비타민D 수치는 정자 선택 과정을 촉진하고 최고의 정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시험관(IVF) 시술에 있어서도 비타민D 수치는 연령, 비만도, 민족성, 배아 이식 횟수와 상관없이 성공률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2022년 3월 16일 헝가리 젬멜바이스 대학교 산부인과학과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임신, 착상 및 태반의 발달 과정에 관여하며, 남성과 여성 모두의 생식 능력과 출산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은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불임 원인 중 하나이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면 배아 착상 중 월경 주기, 난포 성숙 및 자궁내막 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비타민D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배란 및 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이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30ng/m 미만인 여성에서는 출생률이 44% 낮았고, 45ng/ml 이상인 여성에서는 4.5배 더 높았다. 비타민D 수치가 1ng/ml 증가할 때마다 출생 비율이 2% 증가하였다.

2022년 7월 영국 버밍엄 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총 7,66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메타 분석 결과 비타민D 결핍과 부족은 유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한(30ng/ml 이상) 여성에 비해 비타민D가 결핍한(20ng/ml 미만) 여성은 유산 위험이 94% 증가했으며 부족한(20~30ng/ml) 여성은 60% 증가하였다.

2022년 9월 중국 안후이 의과 대학 연구팀은 임신 중 비타민D 수치와 재발성 자연유산의 연관성에 대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결과를 《미국 생식면역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eproductive Immunology)》에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한 임산부는 비타민D가 정상인 임산부에 비해 재발성 자연유산 확률이 4배 더 높았다.

2013년 6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마운트 시나이 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높아야 체외 수정 임신 성공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CMAJ Open)》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20ng/mL 이하) 여인의 성공율이 20%, 비타민D 부족(20-30 ng/mL) 여인의 성공율은 20%-35% 이고 비타민D 정상(30ng/mL 이상) 여인의 성공율은 55% 였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비타민D가 충분하면 정자 수, 운동성 향상, 전반적인 생식력 증가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노인 남성의 경우에도 비타민D와 테스토스테론 수치 사이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많은 연구 또한 발표되고 있다.

2015년 11월 이태리 의료 연구팀은 《생식 생물학 및 내분비학(Reproductive Biology and Endocrinology)》 저널에 불임 치료를 받은 90쌍의 커플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한 결과 남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인 그룹이 30ng/ml 미만인 그룹보다 임신 성공률이 3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비타민D가 생식력, 임신 및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미치는 영향]

 
결론적으로 비타민D는 여성의 생식력과 임신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태반의 임신, 착상 및 발달 과정
2. 난소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라디올 및 에스트론과 여포 자극 호르몬(FSH)의 생산
3. 여포 성숙 및 선택
4. 정자 선택 과정, 또는 '최고의 정자' 선택
5. 월경 주기, 착상 중 자궁내막 수용성, 배아의 퀄리티

또한 남성의 생식력과 임신 과정에서도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정자 수 증가와 운동성 향상
2. 테스토스테론 수치 증가
3. 생식력, 임신 및 출산의 전반적인 기회 증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인간이 필요로 하는 13가지 비타민과 13가지 미네랄 중 비타민D의 역할과 작용이 가장 크고 많다는 연구 논문은 이미 100여년전부터 10만건 이상의 연구로 밝혀져 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결핍하고 부족한 비타민이기도 하다.

국가의 난임 지원 횟수제한과 선정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발생하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 불편한 사회적 시선, 턱없이 부족한 정책지원 등 총체적 문제 등으로 많은 여성이 난임 치료 동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실정에 가장 비용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비타민D 결핍 탈출, 즉 비타민D 수치 정상화이다.

대한민국 가임 여성의 비타민D 수치는 수년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대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4ng/ml이며 30대 여성은 15ng/ml 그리고 40대 여성은 15.4ng/ml에 불과하다. 전체 평균인 16.1ng/ml에도 못 미치고 정상 수치(30~100ng/ml)에는 한참 부족한 결핍 그 자체이다.

이러한 결핍은 비타민D 자체의 다양한 혜택은 물론 다른 모든 영양소가 충분하더라도 결국 그 효과조차 다 누릴 수 없게 된다. 

지난 2019년 10월 미국 FDA에서도 임산부에 대한 비타민D의 중요성을 인정하여 모든 임산부들에게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도록 당부했다.

건강한 임신과 난임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비타민D 수치는 40ng/ml를 달성/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비타민D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마다 체질적/신체적/환경적 차이 등으로 인해 달성 수치가 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는 비타민D 수치 검사를 꼭 해봐야 한다. 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고 복용량을 조절하며 40ng/ml이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면 난임은 물론 다른 모든 건강상의 혜택도 덤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전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