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 전년 대비 3.3배 급증...각별히 조심해야
말라리아 환자, 전년 대비 3.3배 급증...각별히 조심해야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6.15 16:37
  • 최종수정 2023.06.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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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13곳, 인천 10곳, 강원 7곳 등 위험지역

 

[헬스컨슈머] 올들어 6월 10일 까지의 23주 차에 이르는 관련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말라리아 환자 수가 총 173명으로 전년의 53명 대비 120명, 3.3배 가량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최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최근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인천 경기 강원 북부 등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이들 지역의 거주자 및 방문자에게 예방수칙 준수와 감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는 국내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주로 열대열원충에 의한 해외유입 말라리아로 구분되며 총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 ~ 10월에 발생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37명 중 민간인이 78.1%, 군인이 2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으며,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이었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하였다.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추정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전파위험지역 집중관리를 강화하고, 이 중 시·도별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첫 발생 시 해당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집 추정사례의 정의는 위험지역 내 2명 이상의 환자가 증상 발생 간격이 30일 이내이고, 환자 거주지간 거리가 1km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현재까지 군집추정사례는 총 10건(경기 9건, 서울 1건)이 발생하였으며, 그 중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파주시 및 김포시에 대해 경기도에서 지난 6월 1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고 질병청은 안내했다.

경보 발령 지역에는 추가사례 감지를 위해 언론매체, 지역 의사회․약사회를 통한 집중 홍보, 매개모기 서식지 집중 방제, 해당지역주민 대상으로 희망자에 대해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 신속진단검사 실시 및 예방약(프리마퀸)을 제공한다고.

한편 해외유입 말라리아는 36명으로 전년(7명) 대비 5.1배 증가하였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유입되었고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말라리아 발생 위험국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여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귀국 후에는 발열 등 증상 발현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위험국가 방문 사실을 알리고 진료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중증 말라리아 환자 진단 시 가까운 비축기관에 말라리아 치료제(비경구용 주사제) 배부를 신청하면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지영미 청장은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환자(37.5℃ 이상)가 방문 시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