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아기 입에 뽀뽀는 하지 마세요!
[엄마기자단]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아기 입에 뽀뽀는 하지 마세요!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3.06.28 10:11
  • 최종수정 2023.06.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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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에게 애정표현 시 주의할 점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첫째가 태어나면서 양가 집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100일이 지난 뒤 집에 방문하여 너무 반가운 마음에 아기에게 뽀뽀를 하려고 하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손녀일지라도 입에 뽀뽀는 하면 안 되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바로 제지하였다.

● 부주의한 스킨십이 아기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어요!

사람의 몸에는 외부의 세균과 이물질로부터 스스로 몸을 보호하는 면역 체계가 있는데 외부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오면 이에 대비해 우리 몸이 항체를 만든다. 아기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엄마에게서 받은 면역 항체가 바닥이 나며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이는 스스로 면역 체계가 완성되는 돌까지 지속된다고 하는데 이 시기에는 감염 우려가 크므로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아기 입뿐만 아니라 귀와 이마, 얼굴에 키스를 하는 것이 정말 안전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고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기를 출산하고 나서 안는 순간 말할 수 없는 감동들이 몰려오는 기분이 들어도 아기에게 뽀뽀를 하는 것은 특히 입에 뽀뽀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 아기 입에 뽀뽀하면 안 되는 이유는?

엄마가 된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행복하기에 아기에게 뽀뽀를 함으로써 충만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또한 한없이 열정적으로 애정을 드러내기 위해 입과 귀에 뽀뽀세례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행동들을 하기 전에 아기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충치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충치균이 없으므로 아기에게 뽀뽀를 하게 되면 어른의 입에서 세균이 전염되어 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뽀뽀는 물론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숟가락, 젓가락 등으로 음식을 먹이는 행동도 좋지 않다. 또한 음식을 씹어서 아이에게 주는 것도 균을 감염시키기 좋은 방법이기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

2. 구내염

생후 24개월 정도까지는 구강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아기 입에 물리는 젖병이나 공갈 젖꼭지, 노리개, 장난감 등의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3 위장병

헬리코박터 파이로라균 감염은 월령이 다소 낮은 아기들에게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유아기 시기에 침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하지만 위장병의 경우 뽀뽀보다는 이유식을 먹일 때 음식에 부모가 입을 댈 때 더 많은 영향이 미치므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때는 아기 이유식에 입을 대지 않고 애초에 목넘김이 쉽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4. 피부염증

바로 헤르페스 전염이다. 단순 포진바이러스긴 하지만 헤르페스는 감기 혹은 피부염의 원인이 되고 있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어른에게는 감기 혹은 염증을 발생시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항상 잠복기를 가지고 있는데 면역력이 거의 없는 아기에게는 극복할 힘이 없으므로 뽀뽀 또는 접촉을 함으로써 감염이 될 수 있기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5. 감기

타액을 통해 감기 또한 전염될 수 있다. 아기에게 단 한 번이라도 뽀뽀를 하게 되면 대략 10초 동안 약 8000만 마리의 구강 미생물이 아이의 입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 때 아기에게 감기 균이 옮겨질 수도 있다. 특히 감기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니 엄마와 아빠가 감기에 걸렸다면 아기에게 뽀뽀했을 경우 그대로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그렇다면 다른 부위에 뽀뽀하면 괜찮나?

가끔씩 아기의 귀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아기의 고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기의 입뿐만 아니라 뽀뽀를 해서는 안 되는 또다른 부위는 바로 귀인데 아기 귀에 뽀뽀를 하게 되면 어른의 입술에 발생하는 흡입력으로 인해 아기의 고막이 끌어 당겨져 달팽이관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리고 한 번 손상된 고막은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그로 인해 청각 손상이 될 수 있기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 그러면 피부는 괜찮나?

정답은 피부에 닿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1. 물사마귀

손톱에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아기가 걸릴 수 있는데 전염성 연속증이라고 불린다. 초기에는 아주 작은 좁쌀만한 크기의 물집이 생기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며 다른 부위로 옮겨지면서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물사마귀가 올라온 부위는 거칠거칠하며 가렵기까지 해서 아기가 상당히 고통스러워 한다. 이 물사마귀는 집에서 짜게 되면 피부에 흉이 생길 수 있기에 가능하면 병원을 방문해 관리받는 것이 좋다.

2. 장염

아기들은 로타 바이러스성 장염에 많이 걸리는데 주로 호흡기와 손을 통해 전염된다. 보통 간접 접촉을 통해 대변에서 입으로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염된 음식이나 물,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48시간 이내로 발열과 구토로 그 증세가 시작되며 잦은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열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구토, 설사를 하게 되어 처음에는 감기와 쉽게 구별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꼭 부모의 손이 아니더라도 물건이나 매체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데 장염균이 묻은 손을 입에 넣거나 균이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흔히 생기기에 손을 자주 씻고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모가 구토, 설사 등의 장염 증상이 있다면 아기를 만지기 전에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세탁할 때는 아기 옷을 따로 분리해 살균 소독하는 것이 좋다.

3. 농가진

포도 상구균, 연쇄 상구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딱지가 생기고 짓무르고 매우 가려운 증상을 보인다. 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니 접촉에 주의해야 하는데 상처 부위를 긁으면 다른 부위로 옮겨지고 전염성이 매우 높다. 대게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는데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병행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기가 농가진을 앓게 된다면 손톱이나 발톱이 아기의 피부에 상처를 내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손ㆍ발톱을 짧게 깎아주는 것은 물론 몸의 다른 부위를 긁어 옮겨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른 방법의 애정표현이 필요해요!

아기에게 애정을 표현할 때에는 먼저 입과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부모의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입 속에 들어갈 수 있는 도구를 같이 쓰는 것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아기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에는 뽀뽀를 하는 대신 자주 쓰다듬어 주거나 눈을 마주치며 여러 가지 말을 하는 등의 스킨십을 위주로 같이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아기들은 눈을 마주치며 자주 말을 걸어주고 자신의 행동에 빠르게 반응한다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언어와 지능발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