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품질 안전 위해 개방형 냉장고 제품 사지 맙시다
먹거리 품질 안전 위해 개방형 냉장고 제품 사지 맙시다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7.06 12:04
  • 최종수정 2023.07.06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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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어형 냉장고, 보관온도 관리와 에너지 절감에 더 효율적 

 

[헬스컨슈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매장 내 식품 보관온도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이 5개 편의점 브랜드의 매장 60곳*에 대한 냉장온도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식품을 판매·보관하는 온도는 적절했으나 개방형 냉장 진열대(오픈형 쇼케이스)의 경우 온도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식품 품질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문을 설치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 기관은 지적했다.

조사는 수도권에 위치한 5개 편의점 브랜드(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의 매장 60개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혔다.

☐ 편의점 냉장보관 식품, 여름철 온도관리 적절
식약처와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편의점 매장 60곳의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보관된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온도는 평균 6.9℃였고,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탄산음료·생수 등 295개 식품 온도는 평균 7.7℃였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별도로 보존 및 유통온도를 정하고 있지 않은 경우, 냉장제품은 0~10℃에서 보존·유통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개방형 냉장진열대는 주로 유제품과 즉석섭취식품(도시락, 샌드위치 등)의 부패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서, 도어형 냉장고는 탄산음료와 맥주 등을 시원하게 보관‧판매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고 안내했다.


 [ 냉장고 유형별 보관 식품의 평균 온도 ]

구분

보관 식품유형

측정 식품 수

평균 온도

전체 평균

개방형 냉장진열대

우유, 발효유 등

534

6.9

7.2

도어형 냉장고

음료류, 생수 등

295

7.7

 

☐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온도를 도어형 냉장고보다 더 낮게 설정하고 있어
또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진열된 식품은 매장의 실내 온도, 조명, 고객의 이동 등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조사대상 편의점 매장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설정온도를 더 낮추는 방식으로 식품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소비자원과 식약처는 전체 조사대상 60개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93.3%(56개)가 5.0℃ 이하로 설정돼 있었고, 3.0℃ 이하인 냉장고도 전체의 53.3%(32개)를 차지했다. 반면 도어형 냉장고는 전체 56개 중 75.0%(42개)가 5.0℃ 이하로 설정되어 있었고, 3.0℃ 이하인 냉장고는 41.1%(23개)였다고 밝혔다.

[ 냉장고 유형별 설정온도 현황 ]

구분

3.0이하

3.0초과 ~

5.0이하

5.0초과

합계

개방형

32

24

4

60

도어형

23

19

14

56*

 * 매장 내 도어형 냉장고가 없거나 설정온도 등의 확인이 불가능한 모델 4개 냉장고 제외
 
☐ 도어형 냉장고가 상대적으로 전기사용량을 더 절감할 수 있어
식약처는 대형마트·편의점 등 식품판매 매장에서 냉장식품을 진열·판매하고 있는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문을 설치하여 효율적으로 온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을 추진한 바 있는데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하절기 조건에서 개방형 냉장진열대와 도어형 냉장고의 온도를 10.0℃와 5.0℃로 설정한 후 각 설정 조건별 전기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냉장 온도를 5.0℃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34.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의 설정 조건은 실내 온도 27℃, 습도 70%, 실외 온도 34℃, 습도 45∼75%였다고 덧붙였다.
이들 조사기관은 전국 약 52,000여 개 프랜차이즈 편의점(’21년 기준)*의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도어형 냉장고와 같이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문을 설치할 경우, 연간 약 730,403MWh의 전기에너지가 절감되며 이는 2021년 기준 국민 1인당 전력소비량 : 10,330kWh(통계청 지표통합서비스 ‘지표누리’)으로 국민 약 70,000명이 1년 동안 사용한 전력소비량에 해당한다고 비교했다.

[ 냉장고 유형별 전기사용량 비교 ]
 ※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냉장고 문달기’ 사업 관련 에너지 절감효과 실험 결과(아르네코리아 부설연구소, 2021)

또한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식품은 놓인 위치에 따라 온도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냉장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된 식품의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더 잘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사업자에게 유통·판매 식품의 안전을 위한 안정적인 온도관리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전환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은 가전‧정수기‧위생용품‧화장품‧유통 등 13개 분야 총 146개 기업이 협력해 산업별 소비자 안전 이슈에 선제적으로 공동 대응하고 위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위해 출범시킨바 있으며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 운영을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한국전력공사, 서울특별시와 협업을 통해 냉장고 문달기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