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제왕절개 위험을 감소시키는 비타민D
[목요칼럼] 제왕절개 위험을 감소시키는 비타민D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7.06 13:29
  • 최종수정 2023.07.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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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자연분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계속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출생아 대비 제왕절개 비율은 2017년 45%, 2018년 47%, 2019년 51%, 2020년 54%, 2021년 58.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9년 간 26.9%에서 58.7%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세계적으로도 상위그룹에 속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19는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터키, 맥시코, 칠레에 이어 전세계 4위로 발표했다.
제왕절개 비율이 절반 이상을 훌쩍 넘어선 것은 저출산 흐름이 장기화된 가운데 만혼으로 인한 고위험 고령 산모(만 35세 이상)의 증가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임산부 및 태아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의 결핍일 수도 있다.

두 달 전(2023년 5월) 이란 샤히드 베헤슈티 의과대학 연구팀은 산모의 비타민D 결핍에 따른 분만 방식에 대한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를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출간하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하였다.
1,649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베이지안 네트워크(BN) 방법이라는 데이터 마이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분만 시점의 비타민D 수치를 분만 방식과 비교한 결과, 분만 시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상인 여성은 비타민D 수치가 10ng/ml 이하인 여성에 비해 제왕절개가 60% 감소했다. (아래 그래프 참조)

 

 
이 외에도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상인 여성은 비타민D 수치가 10ng/ml 이하인 여성에 비해 전자간증이 93% 그리고 조산도 96% 감소했다.
이 연구는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임신 기간 동안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도 영국 국립보건원 사우샘프턴 생의학 연구 센터 연구팀은 임산부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자연 분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공중보건학회(APHA: American Public Health Association) 학술지 《미국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하였다.
임신 여성들 중 임신 12주가 된 965명을 대상으로 일일 비타민D 1,000IU 복용 그룹과 위약 복용 그룹으로 나누어 무작위 대조 실험을 한 결과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의 자연 분만율이 위약 복용 대조군보다 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월 보스톤대학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제왕절개 확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하였다.
제왕절개를 한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8ng/ml인 반면 자연분만한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25ng/ml인 것으로 관찰되었다. 전반적으로 비타민D 수치가 15ng/ml 미만인 여성은 그 이상인 여성에 비해 제왕절개를 받을 확률이 거의 4배 더 높았다. (아래 그래프 참조)

비타민D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제왕절개 가능성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하다. 더욱이 가임 여성의 평균 수치는 그 이하이다.(20대 여성 14ng/ml, 30대 여성 15ng/ml, 40대 여성 15.4ng/ml) 위 그래프의 기준점인 15ng/ml 정도인 것이다. 한국 산모의 제왕절개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타민D의 이점은 임신과 출산 그 이상이다. 신생아의 비타민D 결핍은 무엇보다도 면역 기능, 뇌 발달 및 골격 발달 장애의 위험이 증가한다. 태아기 비타민D 결핍과 관련된 건강 상태에는 천식 및 폐 감염, 자폐증, 제1형 당뇨병 및 기타 자가 면역 상태가 포함되며, 나중에 특정 암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비타민D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혈중 농도 평균 40ng/ml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일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개인마다 여러 이유로 흡수율의 차이가 7배까지 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꼭 비타민D 검사를 해봐야 한다.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고민이 많은 시국에 태어나는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방법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