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바, 제품 간 세정 성능 다르고 가격도 최대 5.4배 차이
샴푸바, 제품 간 세정 성능 다르고 가격도 최대 5.4배 차이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7.19 15:44
  • 최종수정 2023.07.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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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거품, 헹굼 용이성, 적은 잔여감에 대한 평가 높아

[헬스컨슈머]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액상 샴푸 대신 고체 비누 형태의 샴푸바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모발건강과 관련한 제품의 질을 놓고 소비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일련의 시험성적이 나왔다.

현재 세계 샴푸바 시장규모는 2015년부터 연평균 7.6%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1,700만 달러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인용자료=그랜드뷰리서치, ‘샴푸바 시장규모, 점유율 및 동향 분석 보고서, 2019-2025’, 2022.6.)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샴푸바 10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제품에 따라 세정성능에 차이가 있고 제품 간 가격 차이는 10g당 최대 5.4배까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만족도는 평균 5.5점(9점 척도)이고 제품 간 차이가 미미했으며, 풍부한 거품 발생과 헹굼이 쉬운 정도, 사용 후 적은 잔여감 등은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또한 전 제품이 종이, 생분해성 수지 등 환경친화적인 포장재를 사용했다. 

소비자원은 세정성능에 차이가 있으므로 제품 선택 시 두피와 모발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이 결과에 따른 조언을 덧붙였다.

소비자원이 샴푸바의 세정성능을 확인한 결과, ‘뉴(러쉬)’,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 바(아로마티카)’, ‘S19(톤28)’ 3개 제품이 ‘매우 높음’, ‘힘 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 젠틀&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 닥터루츠 비어-틴 샴푸 바(아이소이), 미네랄 머드 딥 클렌징 샴푸바 프렌치라벤더(쿤달) 등 6개 제품은 ‘높음’, 나머지 1개 제품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제이숲)’는 ‘보통’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샴푸바의 세정성능과 자신의 두피 및 모발 상태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제품이 거품 발생량이 많고 잘 헹궈지는 것으로 평가됐는데 국가 공인 미용장 및 미용학과 교수 32명의 전문가들이 실제 사용해보고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거품이 풍부하고 헹굼이 수월하며 사용 후 두피나 모발에 잔여감과 잔여향이 적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별로 거품 발생량은 ‘뉴(러쉬)’ 제품이, 건조 후 모발의 부드러움과 적은 잔여감은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제이숲)’와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 바(아로마티카)’ 제품이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곁들였다.
 
샴푸바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1점 ~ 6.0점(평균 5.5점)이었으며, 10개 제품 중 헹굼 용이성, 모발의 윤기, 수분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닥터루츠 비어-틴 샴푸 바(아이소이)’의 만족도가 6.0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금속, 살균보존제 등 안전성 항목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는데 납, 비소 등 중금속 6개 성분과 벤질알코올 등 사용 제한이 필요한 살균보존제 8개 성분, 유리알칼리의 검출 여부를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부합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알레르기 유발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있다고 지적했다.

샴푸바는 화장품 관련 규정에 따라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표시 기준치인 0.01%를 초과할 경우, 해당 성분명을 표시해야 하는데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 ‘뉴(러쉬)’,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 제품은 이를 표시하지 않았고 따라서 기준에 부적합했다고 밝혔다.

다만, 동구밭, 러쉬, 린넨앤키친 3개 브랜드 2개 업체는 알레르기 유발성분의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제품의 액성(pH)은 광고 내용과 달랐는데 제품의 액성(pH)을 시험한 결과, 액성(pH)을 광고하거나 표시한 6개 제품 중 5개 제품의 표시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을 받은 업체의 사례를 보면 ‘힘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와 ‘미네랄 머드 딥 클렌징 샴푸바 프렌치라벤더(쿤달)’는 미산성 제품을 약산성으로, ‘젠틀 & 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는 중성제품을 약산성으로 광고했고,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은 pH수치를 잘못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는 의견을 냈는데 소비자원은 닥터그루트, 동구밭, 록시땅, 린넨앤키친, 쿤달 5개 브랜드(4개 업체)는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했음을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특이한 점은 비목재 종이 등 환경친화적인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아졌다고 안내했다.

생분해성 수지 포장재를 사용한 1개 제품을 제외한 9개 제품은 모두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중 8개 제품은 재생종이, FSC 산림 관리 인증 또는 얼스팩 종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생분해성 수지는 사용 후 매립 등 퇴비화 조건에서 토양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합성수지이고 재생종이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책임 관리하는 산림에서 생산된 지속 가능한 숲의 원재료를 사용했음을 인증하는 것이며 얼스팩은 100% 사탕수수로 만들어 나무를 사용하지 않은 비목재 종이를 말한다.

문제가 되는 점은 가격이었다.

동일 용량(10g)에서 제품 간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샴푸바 1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가 632원,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이 792원 순으로 저렴했고 ‘뉴(러쉬)’가 3,455원, ‘젠틀 & 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가 3,000원 순으로 비싸 제품 간에 최대 5.4배 차이가 났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제품 표시와 관련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들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내용을 관계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