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반려동물도 비타민D가 필요할까?
[목요칼럼] 반려동물도 비타민D가 필요할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3.07.20 11:05
  • 최종수정 2023.07.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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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ulderholisticve.com)

[헬스컨슈머] 당연히 그렇다.

1918년 산업화 과정에서 크게 증가한 구루병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영국의 의사인 에드워드 멜란비(Edward Mellanby)경은 실내에서 오트밀만 먹여 구루병에 걸린 개에게 오트밀에 대구 간유(비타민D 함유)를 첨가한 음식을 먹이면 구루병이 치유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반려동물은 비타민D를 발견하게 된 1등 공신이었다.

비타민D의 역사는 광화학 반응으로 불활성 분자를 생성하는 생명의 진화 초기(10억년 전)에 시작되었다. 척추동물의 초기 진화 동안 이 분자는 육상 동물의 칼슘과 뼈의 항상성에 필수적이었으며 호르몬의 상태로 발전하였다.

식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 그리고 햇빛에 노출되는 대부분의 식물과 동물은 비타민D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비타민D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건강한 골격의 발달, 성장 및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D의 주요 기능은 칼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에서, 지금은 우리 몸의 300여 유전자에 관여하며, 거의 전신에 퍼져 있는 비타민D 수용체에 결합하여 100여 가지 주요 질환에 대해 예방 및 악화 방지용으로, 치료약과 병용하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으로, 그리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에서 수명을 연장하는 약으로까지 계속 그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D는 양서류, 파충류, 조류 및 포유류의 성장을 위해 정상적인 칼슘과 뼈의 항상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결국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 고양이, 파충류, 새, 어류 등도 모두 비타민D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출처: doi.org/10.1007/s00264-018-3857-3)

비타민D 연구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보스턴 의대 마이클 홀릭 박사는 세계 최초로 인체 내 중간활성형 비타민D와 활성형 비타민D를 모두 발견한 학자다. 그는 이미 30년 전에 비타민D가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햇빛이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였다. 단언컨대 홀릭 박사는 기초과학자 및 응용 과학자로서 또 교육자 및 임상인으로 한 평생을 비타민D 연구에 바침으로써 많은 질병의 치료 체계를 확립했다.

2000년대 초 홀릭 박사는 미국 내 여러 동물원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었다. 그는 구루병 징후를 보이는 아기 고릴라, 걷기 힘든 북극곰, 부화하기 어려운 알을 낳는 코모도 왕 도마뱀 등에게 당시 기준으로서는 대량의 비타민D를 투여하였고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동물들이 건강을 회복했다. 비타민D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필수 불가결한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출처: thepetgazette.com)

반려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을 위해 특정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하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 수치를 조절하고 뼈 건강을 증진하며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개나 고양이가 비타민D가 결핍하면 심부전, 근육통, 근육 약화, 뼈 통증, 탈모, 피로, 상처 치유 불량 및/또는 무기력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동물은 햇빛에 노출되면 자연적으로 비타민D를 생성할 수 있지만 애완동물들은 추가 보충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

(출처: healthypetguide.com)

반려동물과 비타민D에 대해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햇빛 노출: 개와 고양이를 포함한 많은 동물은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정기적인 야외 활동은 반려동물이 자연스럽게 비타민D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도울 수 있다.

2. 실내 반려동물: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반려동물, 특히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반려동물은 비타민D 합성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다. 햇빛이 제한된 지역이나 햇빛 노출이 적은 계절에 사는 동물의 경우 특히 그렇다. 이러한 경우 보충제 또는 적절한 식이 공급원이 필요하다.

3. 식이 공급원: 일부 애완동물 사료는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D를 제공하도록 제조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애완동물 사료 중 비타민D를 포함한 필수 영양소로 강화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특정 애완동물 종의 영양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고품질 애완동물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애완동물 사료 및 식품으로는 비타민D를 보충하기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출처: petangel.com.au)

 

4. 건강 상태: 특정 건강 상태는 반려동물의 비타민D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 또는 신장 질환이 있는 애완동물은 비타민D 활성화 또는 활용이 손상되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적절한 비타민D 보충 또는 식이 조절을 결정하기 위해 수의사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

5. 독성 문제: 비타민D는 반려동물에게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다량의 비타민D 함유 보충제를 섭취하거나 실수로 비타민D 수치가 높은 물질을 섭취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식단에 비타민D를 보충하기 전에 권장 복용량 지침을 따르고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하면 반려동물은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비타민D가 필요하지만 필요한 양은 햇빛 노출, 식단 및 개인의 건강 상태와 같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의사와 상의하여 특정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비타민D 보충 또는 식이 요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