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 환경에는 건강한 생태계 희망이 있다”
“아직 우리 환경에는 건강한 생태계 희망이 있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3.07.25 14:34
  • 최종수정 2023.07.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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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등에서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집단 서식지 60곳 확인

[헬스컨슈머] 아직 우리 환경 생태계의 건강성에는 희망이 있는 것 같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하 생태원)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하구 생태계 조사를 통해 남해안, 동해안, 제주도 등 이들 일대의 하구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기수갈고둥의 집단 서식지 60곳을 확인했다고 7월 24일 밝혔다.

기수갈고둥 서식지 60곳은 동해, 영덕, 창원, 거제, 통영, 고성, 사천, 남해, 하동, 제주 등 10개 행정구역에 걸쳐 분포했으며, 총 5,906개체의 서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원은 “기수갈고둥은 일정한 유속과 수심이 유지되는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큰 돌이나 자갈에 붙어 산다” 며 서식 조건이 까다롭고 해안선이 개발되면서 멸종위기에 몰렸고 하구습지에서 기수갈고둥이 집단서식하는 것은 자갈의 비율이 높아 부착조류와 같은 먹이원이 풍부하며 은신할 수 있는 장소도 많아서 좋은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기수갈고둥은 국내에서 경상남도, 전라남도 및 제주도 등지의 해안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하구 생태계 조사에서도 강원도 동해시부터 제주도까지 서식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창원시부터 하동군에 걸쳐 경상남도 남해안 권역에 위치한 하구습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구역별로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하구습지 13곳에서 1,656개체(28.0%)로 가장 많았으며, 거제(10곳) 1,454개체(24.6%), 사천(9곳) 837개체(14.2%) 등의 순으로 기수갈고둥이 집중 분포했으며 습지별로는 오방천하구습지(고성) 486개체(8.2%), 고현천하구습지(거제) 292개체(4.9%), 오수천하구습지(거제) 281개체(4.8%) 등의 순으로 많았다고 생태원은 설명했다.

해당습지에서 기수갈고둥은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중 우점종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조도순 생태원장은 “2025년까지 남해안 일부와 서해안에 위치한 하구습지를 대상으로 하구 생태계 현장 조사를 완료할 예정으로 기수갈고둥의 전국적인 분포자료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습지생물의 서식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